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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란의 'NO.1' 골키퍼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다.
이란의 간판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에스테그랄)는 21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A매치 54경기를 소화한 30세 베테랑 골키퍼다.
월드컵 경험도 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이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당시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가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란의 선발로 나선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오래 있지 못했다. 전반 5분 베이란반드는 케인의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팀 동료 호세이니와 충돌했다. 얼굴과 얼굴이 부딪쳤다. 호세이니는 일어났으나 베이란반드는 일어나지 못했다.코피가 흘러내리는 것도 보였다. 그는 약 7분 정도 그라운드에 누워 치료를 받았다.
교체가 될 듯했다. 대체 골키퍼가 몸을 풀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대단한 투지였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역시 허락했다. 그는 전반 13분 일어나 골키퍼 장갑을 다시 끼었다. 부상 투혼이었다.
그러자 이란 팬들이 박수를 쳤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대팀 잉글랜드 팬들마저 그의 부상 투혼에 큰 박수를 보냈다.
전반 15분 경기가 재개됐고, 베이란반드는 골킥을 했다. 이란이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 안타깝게도 베이란반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투혼으로도 버틸 수 없는 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전반 19분 교체 아웃됐다.
NO.1 골키퍼가 빠지는 것은 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골키퍼는 최후의 보루다. 골키퍼는 그라운드의 감독이기도 하다. 수비를 조율하고, 나머지 10명 모두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낸다. 이런 선수가 빠진다면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베이란반드가 빠지자 이란 전체가 흔들렸고, 전반 34분 벨링엄의 첫 골을 시작으로 사카, 스털링이 연속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사카, 래시포드, 그릴리쉬의 연속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0분, 후반 추가시간 타레미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너무 늦었다. 결국 이란은 2-6 완패를 당했다. 베이란반드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란의 방패가 이렇게까지 파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부상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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