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은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일수도 있다. 키움은 이정후를 외롭게 하면 안 된다.
키움은 사실상 2023시즌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높게 평가받아야 마땅하지만, 냉정히 볼 때 각 파트의 기초체력, 애버리지는 떨어지는 편이다. 단기전은 단기전일 뿐, 현 전력으로 당장 장기레이스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2023년은 간판스타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일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이정후는 2월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확실하게 밝혔다. 지난주 MVP 수상 직후에도 이 문제를 놓고 구단과 얘기해보겠다고 했다.
현 전력으로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다. 하물며 이정후가 떠나면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워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전력보강에 공격적으로 나선 게 고무적이다. 지난 주말 원종현을 10개 구단 FA 전체 1호로 영입했다.
11년만의 외부 FA 영입, 사실상 구단 역사상 최초의 순수 외부 FA 영입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우승을 향한 의지를 외부에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형욱 단장은 추가 FA 영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원종현 영입 후 키움발 FA 소식은 잠잠하다. 그러나 아직도 스토브리그는 초반이다. FA 시장에서도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15명)가 계약한 선수(6명-양의지, 채은성, 유강남, 박동원, 원종현, 장시환)보다 훨씬 많다. 키움의 목적지는 명확하다. 투수보다 타자다. 그것도 이정후와 짝을 이룰 강타자가 필요하다.
키움은 최근 2~3년 동안 각종 타격지표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백을 아직도 메우지 못한 게 사실이다. 김혜성이 리그 최정상급 중앙내야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정후와 김혜성, 베테랑 포수 이지영 정도를 제외하면 애버리지가 확실한 타자가 없다.
고 단장은 외부 FA 타자를 영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타선 보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부인하지도 않았다. 현 시점에서 FA 시장에 있는 15명의 선수 중 타자는 오태곤, 신본기, 노진혁,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오선진, 김상수, 박세혁 등 9명이다. 퓨처스 FA 최대어 이형종도 있다.
포지션을 떠나 순수하게 타격 능력으로만 보면 가장 마침맞은 선수는 박민우와 이형종이다. 박민우는 통산타율 0.320으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6위다. 이형종은 통산타율 0.281에 63홈런이다. 잠실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1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키움은 내야보다 외야가 빈약하고, 중앙내야 보강도 필요하다. 단, 박민우와 이형종이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는 게 걸림돌이다.
이정후를 외롭지 않게 할 FA 타자가 키움에 입단할까.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한다면 2022시즌 타선으로는 안 된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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