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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태원 압사사고 참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좁쌀 정치' '밴댕이 속 정치'라며 연이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2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세월호처럼 넘기다가 실패한 박근혜의 길로 왜 가느냐"며 "영정도 위패도 해서 공식적인 참배도 하고, 대통령이 진짜 진정한 공식적인 사과도 하고 총리 등 내각사퇴, 대통령실장 사퇴 등 조직개편을 하고 이상민 장관 등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큰 정치를 강조한 것을 두고 "당신은 좁쌀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밴댕이 속 정치를 하면서 거산 거기 가셔서는 거산의 큰 정치를 되새길 때며 오늘부터 그렇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도 정치를 이제 시작했다고 하고 대통령 처음 해봐서 모른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는 초급, 1급 정도 될 것 같다"며 "김건희 여사는 제가 볼 때 한 3단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언론의 노출량이 어떻게 됐든 홍보건 뭐건 좋은 방향으로 잘 전개해서 나오지 않느냐"며 "그런데 용산시대를 연 제1 목표고 지금까지 자랑하는 도어스테핑 직접소통을 또 6개월 만에 없애버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아이 방문 당시 사진 촬영 조명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해 대통령실이 장 의원을 고발한 것을 두고 "대통령,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홍보수석 틀린 것이다"라며 "왜 자기들이 찍어서 내보내느냐. 북한도 요즘은 그런 짓 안 한다"고 탄식했다.
끝으로 "대통령 내외분이 기자나 야당의원들 한 마디 한 마디에 그렇게 과민 반응하고 고발까지 해서 되느냐, 이거 이러면 고발 공화국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태원 참사 후 윤 대통령을 향해 끊임없이 날을 세우는 모양새다. 지난 21일에는 도어스태핑 가림벽 설치에 "바보짓을 했다"고 비판했고, 지난 19일에는 "실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로 가선 안 된다"며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감옥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약 7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 전 원장이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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