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두산이 최대승자다.
2022-2023 FA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거물급들이 이번주에 행선지를 결정하면서,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지 않은 9명의 선수가 남았다. 25일에는 단 1건의 계약도 발표되지 않았다. 26~27일은 주말, 휴일이라 역시 그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시장에 있는 9명은, 구단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끄는 선수들은 아니다. 이제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몇몇 선수들의 사인&트레이드 가능성이 고개를 들지만, 역시 하루아침에 결정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 시점에서 2022-2023 FA 시장의 최대 승자는 두산이다. 정확하게는 리코스포츠 에이전시와 양의지, 그리고 이승엽 감독이다.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는 포수 FA 4인방 중 3명을 보유했다. 이예랑 대표는 양의지의 4+2년 152억원 계약을 이끌었고, 유강남의 4년 80억원 롯데 이적, 박세혁의 4년 46억원 NC 이적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이번 포수 FA 시장에만 343억원이 오갔다. 이예랑 대표가 무려 278억원 계약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노진혁의 4년 50억원, 롯데행도 지휘했다. 이예랑 대표와 리코가 다시 한번 FA 시장의 최대승자로 거듭났다.
양의지는 152억원 계약으로 역대 FA, 비 FA 통틀어 역대 최대규모의 단일계약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FA 계약으로만 총 277억원을 따내며 FA 재벌 1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부와 명예를 갖춘, 가장 성공한 야구선수 중 한 명이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 승자 중 한 명이다.
두산은 주전 안방을 박세혁에서 양의지로 업그레이드한 것만으로도 최대 승자라고 봐야 한다. 2023시즌에 새롭게 출발하는 이승엽 감독 역시 최고의 취임선물을 받았다. NC와 보상선수를 주고 받는 과정이 뒤따르겠지만, ‘양의지 겟’ 하나만으로 게임 끝이다.
금액만 보면 롯데와 한화가 화끈했다. 두산과 양의지, 리코만큼은 아니어도 이번 FA 시장의 승자라고 봐야 한다. 롯데는 롯데지주의 190억원 유상증자 속에 유강남과 노진혁에게 130억원을 투자하며 센터라인을 대폭 보강했다.
한화는 채은성을 6년 90억원에 영입하며 중심타선을 업그레이드했고, 장시환도 3년 9억3000만원에 붙잡았다. 그리고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한 이태양을 4년 25억원에 복귀시켰다. 124억3000만원. 올 시즌 8~10위 팀이 406억3000만원을 화끈하게 지출하며 FA 시장의 승자가 됐다.
현 시점에서 두산, 롯데, 한화는 외부 FA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잔여 9명의 FA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 팀들의 임팩트를 넘어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2022년 언더독들의 FA 반란이 2023시즌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양의지(위), 이승엽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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