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KBO 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는 누가 차지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KBO는 지난 28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눈길이 가는 곳은 역시 투수 부문이다. 투수 부문 후보만 총 32명. 투수의 경우에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SSG 윌머 폰트, 김광현, 오원석, 노경은, 키움 안우진, 에릭 요키시, LG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이민호, 고우석, 정우영, KT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김민수, 김재윤, KIA 양현종, 이의리, 정해영, NC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데이비드 뷰캐넌, 오승환, 롯데 찰리 반즈, 박세웅, 두산 로버트 스탁, 최원준, 곽빈, 한화 김민우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성적만 놓고 보면 가장 수상 확률이 높은 선수는 역시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에 등판,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 개수는 무려 224개. 올해 평균자책점, 이닝, 탈삼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다승 부문은 2위.
과연 안우진은 골든글러브 수상이 가능할까. 앞서 개최된 최동원상 시상식에서는 김광현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안우진을 아예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강진수 사무총장은 “안우진 선수야말로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하지만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라면서 "안우진은 올 시즌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안우진을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안우진을 후보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지금은 어려운 상황. KBO는 최근 WBC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을 확정해 WBCI에 제출했는데 안우진의 이름은 없었다. 역시 아직까지 '학폭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까닭이다. 물론 추후 교체는 가능하다. 내년 WBC에 출전할 최종 명단 30명의 제출 기한은 2023년 2월 7일까지다.
그렇다면 골든글러브 표심은 어떻게 반영이 될까. 투표는 다음달 1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최동원상 후보와 WBC 대표팀 관심 명단에서 제외된 안우진이 골든글러브는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의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는 나아가 WBC 출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요소다. 시상식은 다음달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