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황인범(26, 올림피아코스)은 붕대 투혼을 하고 나와서 “여기서 축구가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가 되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가나를 상대했다. 원톱은 조규성이 맡았으며, 손흥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창훈이 2선 지원에 나섰다. 그 아래서 정우영(알사드), 황인범이 중원을 구성하고 수비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지켰다. 골문은 김승규가 막았다.
이날 황인범은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투혼을 불태웠다. 후반전에는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가 머리를 다쳤다. 피를 흘렸다. 곧바로 의무팀이 투입돼 황인범 머리에 붕대를 감았다. 황인범은 붕대를 감고 뛰는 게 불편했는지 곧바로 붕대를 풀어서 던졌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인범은 ”머리가 크게 찢어진 건 아니다. 꿰매지 않아도 된다.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경기다. 2-2까지 잘 따라가다가 실점했다. 마지막까지 저희가 기회를 만들었는데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목표였던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황인범은 “후반전 전술 변화를 가져가면서 상대 약점을 파고들려고 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고 약속했다. 2골을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다. ‘축구가 이렇다’는 걸 매 경기 느낀다. 우리는 찬스를 많이 만들고 골을 못 넣었고, 상대는 찬스가 몇 개 없었는데도 골을 넣었다는 게 축구인 것 같다. 다음 경기는 조금의 찬스가 있어도 잘 살릴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1경기 남았다. 황인범은 “여기서 월드컵, 그리고 축구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지금 회복부터 시작한다면 선배들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전 승리 기적을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고 포르투갈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황인범은 “월드컵을 경험한 많은 선배들, 다녀온 선수들이 1단계, 2단계, 3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설령 경기를 뛰지 않았어도 월드컵을 경험했다는 그 자체로도 많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고 하더라. 저는 운이 좋게 2경기를 뛰었다. 마지막 경기를 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큰 경험이다.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월드컵은 결과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 경기 끝까지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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