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한화 주장 하주석은 올해 두 차례나 불미스러운 일의 주인공이 됐다. 6월16일 대전 롯데전서 송수근 주심의 볼 판정에 격분, 삼진을 당하자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 쳤다. 퇴장 판정을 받은 직후에도 헬멧을 내동댕이 쳤다. 그 헬멧이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당시 하주석은 과격한 행동에 대해 클레멘츠 수석코치와 구단 구성원들,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결국 KBO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처분을 받았다. 이게 불과 5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또 사고를 쳤다. 하주석은 19일 대전 모처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30일 KBO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주석은 2023시즌에 절반을 뛸 수 없다.
하주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십니까 한화 이글스 하주석입니다. 최근 있었던 음주운전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야구계 모든 관계자 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한국프로야구를 사랑해주셨던 팬들에게는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하주석은 “한순간의 실수로 야구인 전부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점, 모두 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며 바보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한차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음에도 다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늘 진심으로 대해주셨던 팬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하주석은 “앞으로 제 스스로를 더 통제하고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는 시간를 갖겠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그렇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모든 분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연말 연시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너무 죄송하고 이 무거운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라고 했다.
한화는 2022-2023 FA 시장의 승자다. 외부 FA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을 영입했고, 내부 FA 장시환(3년 9억3000만원)도 붙잡았다. 타선과 불펜, 선발진을 두루 보강하며 2023시즌 5강 도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 하주석을 2023시즌에 절반 정도 쓰지 못하게 되면서 시즌을 운영해야 하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난감하게 됐다. 오선진을 복귀시켰지만, 하주석의 무게감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한화로선 FA 시장에서 128.3억원을 쓰고도 전력 누수 걱정을 하게 됐다.
하주석은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 엎질러진 물이 너무 치명적이다. 음주운전이 원수다.
[하주석(위), 하주석 사과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하주석 인스타그램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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