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달성, 주요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는 '공로상'을 받았으며 떠오르는 '대세' 재찬도 수상 쾌거를 맛봤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선 제58회 대종상 영화제(2022)가 열렸다.
대종상 영화제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지난 1962년 출범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영화 시상식이나, 그간 내홍 및 각종 잡음에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지며 파행 사태가 반복, 2년 만에 개최됐다.
이날 남녀주연상 수상의 영광은 '헤어질결심' 박해일,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에게 돌아갔다.
박해일은 "무려 58번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종상 영화제에서 오랜만에 이 상을 다시 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다. 박찬욱 감독님, 정서경 작가님, 함께 호흡했던 배우분들, 영화의 품위를 더해주신 스태프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드린다. 호기심이 동력이었는데 앞으로도 호기심 잃지 않고 투박하게, 실패하더라도 나아가겠다. 올 한 해 영화인 분들 고생 많으셨고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촬영부터 개봉까지 제게 너무나 큰 행복을 준 작품이다. 완벽한 제 남편 강진봉 역의 류승룡 선배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최국희 감독님과 늘 가족 같았던 모든 스태프, 안무팀, 보컬 선생님에게도 감사드리고 우리 관객분들과 팬들, 가족들,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에게도 감사드린다. 매니저와 함께 이 기쁨 나누겠다"라고 공을 돌렸다.
또한 '헤어질 결심'은 남우주연상, 각본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가져갔다. 박찬욱 감독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새 작품을 촬영하느라 시상식에 못 가게 되었다. 정말 죄송하다. 연말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오랜만에 정상화된 후 첫 대종상이라 더 영광스럽고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누구보다 박해일, 탕웨이 두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다른 출연진, 스태프분들도 보고 싶다. 이 영광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작품 무사히 마치고 빨리 귀국해서 다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겠다. 많은 관객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사전에 녹음한 음성으로 소감을 전해왔다.
특히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가 '공로상'을 수상, 영상을 통해 건강한 근황을 알리며 반가움을 안겼다. 그는 "먼저 올해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를 드린다. 영화인 여러분,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항상 감사드리지만 오늘은 특별히 사랑하고 마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영화와 영화인들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영광의 뿌리는 우리 선배 영화인들이 심고 키운 것이고 또 지금의 우리 탁월한 영화인들의 역량과 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발전을 기원하면서, 2023년 새해 모두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 안성기는 "오래오래 영화배우로 살면서 늙지 않을 줄 알았고 나이를 잊고 살았는데 최근 들어 시간과 나이를 멈출 수 없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라면서 "제 건강에 대해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 또 새로운 영화로 뵙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감독은 OTT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의 감독판으로 특별상 부문 '시리즈영화 감독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안나'는 수지의 인생 연기로 화제를 모았으나, 편집 문제를 두고 제작진과 쿠팡플레이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안긴 바.
이에 이주영 감독은 "'안나' 감독판은 작년에 7개월 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촬영했었다. 스태프들, 배우들의 실력과 의지로 그 어려운 스케줄을 해냈다. 제가 해프닝으로 인해 인터뷰를 한 번도 못해서 우리 배우들, 스태프들 자랑을 못했다. 시나리오보다 더 입체적인 연기를 해준 배수지, 정은채, 김준한에게 감사드린다. 혼신의 힘을 다해 끝까지 완주해 주신 우리 스태프들도 감사드린다. 스태프들, 제작사 대표님이 저만큼 마음고생을 하며 후반 작업을 했었다"라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안나' 감독판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끔 큰 도움 주신 제 법률대리인에게도 감사드린다. 기분이 참 이상하다"라며 "사실 저는 감독판은 '묵음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원작을 세상에 나오게 하려고 만들어진 감독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시는 수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창작자가 의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이 상은 정말 너무 감사한 상이다. 의미를 인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아이돌 출신의 '대세 스타' 옹성우와 DKZ 재찬은 '뉴웨이브상 남우' 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각각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 극장판에 출연했다.
먼저 재찬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 김수정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옹성우는 "이 자리에 올라오니 말을 할 수가 없다. 갑자기 호명되어 너무 심장이 터질 거 같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 이하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 공로상 = 안성기
▷ 작품상 =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 감독상 = 변성현('킹메이커')
▷ 신인감독상 = 박이웅('불도저에 탄 소녀')
▷ 각본상 = 정서경·박찬욱('헤어질 결심')
▷ 다큐멘터리상 = 이일하('모어')
▷ 미술상 = 류성희·이하준('외계+인' 1부)
▷ 시각효과상 = 제갈승('외계+인' 1부)
▷ 의상상 = 권유진·임승희('한산: 용의 출현')
▷ 음악상 = 김준석 ('인생은 아름다워')
▷ 조명상 = 이성환('헌트')
▷ 촬영상 = 주성림('범죄도시2')
▷ 편집상 = 김선민('범죄도시2')
▷ 뉴웨이브상 남우 = 옹성우('인생은 아름다워')·재찬('시맨틱 에러: 더 무비')
▷ 뉴웨이브상 여우 = 박세완('육사오(6/45)')·조윤서('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피플스 어워드 남우 = 박지환('범죄도시2')
▷ 피플스 어워드 여우 = 오나라('장르만 로맨스')
▷ 신인남우상 = 무진성('장르만 로맨스')
▷ 신인여우상 = 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 남우조연상 = 변요한('남우조연상')
▷ 여우조연상 = 임윤아('공조2: 인터내셔날')
▷ 남우주연상 = 박해일('헤어질 결심')
▷ 여우주연상 = 염정아('인생은 아름다워')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NA 유튜브 채널 생중계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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