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동갑 호날두와 달랐던 모드리치의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크로아티아의 '심장' 루카 모드리치의 월드컵이 끝났다.

크로아티아는 14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는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의 에이스이자 캡틴 모드리치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다. 올해 37세다. 4년 후 월드컵을 기약할 수 없는 나이다. 모드리치의 마지막 월드컵. 그의 '라스트 댄스'는 아름다웠다.

3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했다. 패스, 드리블, 중원에서의 조율 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 누구도 크로아티아의 4강행을 예상하지 않았을 때 모드리치는 경기력으로, 실력으로 예상을 뒤집었다. 4년 전 기적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4강에서 우승후보 1순위 브라질을 잡은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모드리치가 이번 월드컵에서 남긴 여운은 크다. 37세의 나이에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 모든 이들의 존경과 존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의 4강행 역시 모드리치가 만든 아름다운 작품이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모드리치는 후반 35분 교체 아웃됐다. 16강, 8강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탓에 모드리치는 지쳤다. 그가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 경기장에 모인 크로아티아 팬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되겠는가. 감동적인 장면이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 영국의 '가디언'은 모드리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여전히 눈부시다. 모드리치는 성숙하고, 또 아름답게 나이를 들고 있다. 37세의 크로아티아의 주장은 여전히 팀의 리더이자, 최고 스타다. MVP로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지위를 누릴 자격이 있는 선수다."

틀린 말 하나 없다. 모드리치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 37세의 또 다른 스타 한 명이 떠오르게 된다. 모드리치와 동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그는 아름답게 나이 들지 못했다. 이기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팀을 붕괴시킨 주역으로 지목을 받았다. 그는 많은 비판 속에서 마지막 월드컵을 마무리해야 했다.

같은 나이라도 두 스타의 라스트 댄스는 결이 달랐다. 모드리치는 마지막까지 존경 받는 위대한 선수로 남았다. 패배 속에서도 받수 받고 떠났다. 위대한 선수의 전형을 보여준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였다. 굿바이 모드리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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