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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5번째 코리안 빅리거' 박효준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지 약 3주 만에 '방출 대기' 위기에 놓였다. 일본 언론에서도 박효준이 처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박효준을 지명할당(DFA, 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즌을 치르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효준이 보스턴에서 방출 위기에 놓인 배경은 FA 영입 때문이었다. 보스턴은 14일 메이저리그 통산 '391세이브'의 켄리 잰슨과 2년 3200만 달러(약 413억원)의 공식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은 잰슨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할 자리가 필요했고, 박효준의 DFA를 결정했다.
박효준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됐다. 양키스에서 빛을 보지 못한 박효준은 피츠버그에서 데뷔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2시즌 연속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 못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에서 DFA 됐다.
보스턴은 박효준의 빠른 발과 수비에서의 다재다능함을 주목, 백업 요원으로 재격인 박효준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하지만 박효준은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어 보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방출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박효준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68경기에서 36안타 5홈런 타율 0.201 OPS 0.638을 기록 중이다.
일본 '풀카운트'는 박효준이 처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매체는 박효준을 향해 "단 3주 만에 두 번이나 전력 외의 비극. 한국인 야수의 수난"이라며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했지만, FA 영입의 여파를 받는 결과가 됐다. 계속해서 휘둘리는 오프시즌에 진정한 한자리를 꿰차고 싶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효준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박효준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클레임을 통해 다시 한번 이적을 노려볼 수 있다. 만약 박효준을 탐내는 팀이 없다면, 웨이버 절차를 모두 통과해 보스턴 산하의 마이너리그 잔류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날 수 있다.
보스턴으로의 이적을 반겼던 박효준은 약 3주 사이에 두 번이나 방출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일단 당분간 국내에 머무르며 2023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박효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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