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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에서 내려 2번 출구 방향으로 걸으면, 에스컬러이터에 발을 올리기 전부터 한약 내음이 후각을 파고든다. 그 다음엔 아주머니들의 외침이 반긴다.
“1개 2000원, 3개 4000원, 감기 예방에 좋아요.”
전통 한약재 전문으로 유명한 경동시장은 그 자체로 시선을 끌며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러한 시장통을 지나 인삼센터까지 걸어가면 뜻밖의 공간에 도달할 수 있다.
다만 그 입구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두리번거리는 청년이 나타나면 시장상인 누구랄 것 없이 말을 건다. “스타벅스 이쪽으로 가세요.”동네에 스타벅스가 생긴 게 기쁘기는 경동시장 상인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1960년대 지어진 이후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폐극장을 리모델링 했다.
기존 극장으로 사용된 점과 오래된 건물 특성을 십분 살렸다. 먼저 커피 주문과 제조를 하는 공간에는 일반 매장에서 보기 힘든 스팟 조명을 설치했다. 무대조명을 연출한 것. 그 위로는 로컬 아티스트가 꽃, 줄기, 열매, 잎사귀 등 커피 나무 요소를 해체해서 커뮤니티를 상징한 설치미술을 배치했다.
이밖에도 극장 요소로 주문한 제품이 나오면 영사기 형태로 벽면에 알림이 뜬다. 모든 테이블은 무대를 향하도록 돼 있고, 영사실이 있던 자리에는 파트너 휴계 공간을 마련했다. 오래된 건물인 만큼 요즘 건축에서 드문 목조 천정도 눈길을 끈다.
이한솔 스타벅스 인테리어 시공 담당 파트너는 “극장으로 쓰였던 공간인 점을 최대한 매력으로 형상화 했다”며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 새로운 놀이터로 명물이 돼 경동시장에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15일에는 상생협약도 가졌다. 스타벅스는 ‘경동1960점’을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이익공유형 매장인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하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한다.
지역 인프라 개선, 시장 유관자의 스타벅스 바리스타 채용 기회 제공 등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여, 공익적 상생 프로그램의 발굴과 운영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상생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추후 지역 아티스트 문화예술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손정현 대표이사는 “경동시장 상인회의 제안과 상생을 고려해 운영을 결정했다”며 “오래된 공간을 특별한 트렌드를 가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우리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 = 이지혜 기자, 스타벅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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