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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의 주인공처럼 EPL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인 듯 하다.
주인공은 바로 17살의 데이비드 오조가 주인공이다. 영국 더 선은 ‘오즈라는 이름의 마법사, 17세의 오조가 크리스탈 팰리스의 최연소 프리미어 리그 스타 탄생’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현지시간 지난 2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장했다. 팀 역사상 최연소 프리미어 리그 데뷔이다. 1992년 조지 은다가 갖고 있던 이 기록을 31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데뷔전을 치른 오조는 경기 후 구단 TV에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며 “나는 이 순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꿈을 이루었다. 믿을 수 없다. 솔직히 지금까지 최고의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감독이 워밍업을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긴장했다. 경기에 나서서는 기분이 좋았고 단순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며 “솔직히 데뷔전을 치른 것은 미친 짓이었다. 우리팀이 정말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고, 이런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은 감독님이 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어서 정말 기뻤다”고 감격해 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득점없이 비겼다.
오조는 영국 태생이 아니라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발렌시아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는 나이지리아 이민자였다. 8살때까지 발렌시아에서 자랐고 이후 크로이든으로 이주했다.
아들의 장래를 위한 부모의 결단이었다. 오조는 “당시 부모님은 더 나은 기회를 나에게 주기 위해 영국으로 이사했다”고 술회했다.
오조는 사실 어릴때부터 축구에 대한 소질을 보였다. 스페인에서 어릴때부터 여러 클럽의 아카데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이사를 결정한 부모님을 따라 영국으로 왔고 얼마되지 않아 크리스탈 팰리스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몇 년이 흐른 후에야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는 “아카데미 초기에는 정말 모든 포지션에서 뛴 것 같다. 어떤 때는 스트라이커로 뛰었고 윙어, 센터백으로도 출전했다”며 “하지만 U-15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 시작했는데 딱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앙 미드필더가 정말 오조와의 안성맞춤이었다. 축구 선수의 재능이 활짝 꽃피기 시작했고 그는 이후 다른 포지션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의 빠른 플레이와 볼 키핑력을 눈여겨 본 구단은 결국 그를 1군으로 끌어올렸다, 처음으로 지난 해 8월 프로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를 발탁한 패트릭 비에이라 감독은 아카데미 시절부터 그를 미드필더로 점찍었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오조는 “비에이라는 나와 같은 포지션이었기에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그는 나에게 잘해주었고 훈련 후에는 내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고 나는 그게 정말 좋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더 선은 오조의 빠른 성장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1군 주전으로 뛰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캐슬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오조. 클리스탈 팰리스와 계약한 오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조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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