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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케이블채널 엠넷 '보이즈 플래닛'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신영 PD, 고정경 PD를 비롯해 이석훈, 솔지, 임한별, 백구영, 최영준가 참석했다. 다만 립제이, pH-1은 영상으로 함께했다.
'보이즈 플래닛'은 2023년 국내에서 방영되는 첫 아이돌 메이킹 프로그램으로 케플러가 탄생한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의 보이그룹 버전이다. 연습생들은 한국 연습생 'K그룹', 글로벌 연습생 'G그룹'으로 명명돼 나뉘었다. 시청자들 역시 100% 투표를 통해 데뷔조를 정하는 만큼 스타를 직접 만들어내는 역할이라는 의미를 담아 '스타 크리에이터'라고 명명됐다.
이날 김신영 PD는 "투표를 받는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독립적인 외부기관에서 모든 투표 과정, 결과 산출 과정에 검증 시스템을 가질 예정이다. 제작과 투표 과정을 완전히 분리해서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지난 '걸스플래닛'과 다르게 이번에는 100% 시청자(스타크리에이터)의 투표로 데뷔조가 결정된다"며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꼽았다.
투표 진행 방식 및 어뷰징 대책에 대해서는 "100% 스타 크리에이터의 투표로 데뷔가 결정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마마 어워즈' 뿐만 아니라 '퀸덤', '엠카운트다운'의 투표를 진행하는 엠넷 플러스에서 맡았다"며 "이번 '보이즈 플래닛'을 위해 어뷰징 차단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에 대해서는 어뷰징 시도로 이어질 수 있어 자세한 설명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걸스플래닛'과는 "지난 시즌에서는 한중일 세 그룹의 구분을 가져서 투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 구분 없이 투표가 진행된다. 그만큼 스타크리에이터의 투표가 영향을 미친다"라고 차이점을 비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는 연습생들의 성향, 캐릭터의 차이다. 쉽게 말해 Z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의 Z세대를 접한 경우가 없었다"며 "굉장히 도전적이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믿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자세 자체가 예전의 친구들과는 다른 모습이구나 했다. 마스터들 앞에서나 무대를 할 때조차 떨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것들을 당당히 보여주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보이즈 플래닛' 참가자 공개 모집 단계부터 국내외 K-POP 팬들은 물론 가요계의 높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8월 마감된 공개 모집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등 8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수천여 명이 지원서를 낸 가운데 국내외 229개 매니지먼트사가 이번 공개 모집에 참여했다.
고정경 PD는 "다양한 지역에서 수많은 지원자들이 오디션에 지원했다. 정말 다양한 곡, 아티스트로 지원을 해줬는데 BTS는 물론이고 세븐틴, 엑소, 스트레이 키즈 등 남자 아이돌 커버곡이 많았다. 때로는 블랙핑크, 케플러 같이 여자아이돌 커버를 한 연습생도 있어서 신선하게 느꼈다"며 연습생들의 오디션곡과 롤모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진행자들이 커버하는 곡이 한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곡과 아티스트 모두 굉장히 다양했다. 이걸 보면서 K-팝이 다양한 장르와 취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소모되는 폭넓은 장르가 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G그룹의 인종과 국정이 다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아시아 지역의 지원자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습생들이 아시아 지역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보이즈 플래닛'이 역대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다양한 출신의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건 확실하다"며 "갈수록 더 다양한 출신의 분들이 우리와, K-팝과 함께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또 지역, 출신 상관없이 K-팝을 사랑하고 아이돌을 꿈꾸는 마음은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보이즈 플래닛'에는 이석훈, 솔지, 임한별이 보컬 마스터로, pH-1이 랩 마스터로 출격한다. 여기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프라우드먼 립제이와 '스트릿 맨 파이터' 원밀리언 백구영, 최영준이 댄스 마스터로 각각 나섰고 황민현 등이 스타 마스터로 합류했다.
마스터로서의 교육관에 대해 묻자 이석훈은 "아무래도 대중분들이 이전에 방송에서 비쳤던 나의 트레이너로서의 모습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런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매 녹화마다 그렇게 예민해있지는 않았다.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당연히 요즘 시대에는 보이는 게 우선인 게 맞다. 하지만 본질을 잊지 말라고 늘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고 보컬 마스터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굳이 교육관이라는 단어를 붙이자면 거기에 집중해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훈은 엄격한 마스터임을 입증하듯 연습생들과 함께 하며 놀랐던 순간에 대해 "아직까지는 없다"라며 "우리가 해야 할 과정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없다. 이들의 실력이 조금씩 상승하는 건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소름 끼치게 놀라진 않았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있는 분들은 소름 끼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의미로"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댄스 마스터 백구영은 "우리도 진심이다 보니까 한 번씩 화도 좀 난다. 이 친구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더 나아가 세계를 대표하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실력 기반의 그룹이 탄생해야 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며 "데뷔를 해서 어디에 어떤 무대를 나가도 정말 돋보일 수 있고 빛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 때로는 엄하더라도 본인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번씩 화가 좀 나는 것 같은데 때로는 친절하게 잘 트레이닝해보도록 하겠다"고 거들었다.
통상 한 명의 진행자가 프로그램 시작부터 마지막을 함께한다. 하지만 '보이즈 플래닛'에서는 미션마다 연습생들에게 다양한 조언과 롤모델을 제시해 줄 여러 연예계 선배들을 초대하는 '스타 마스터' 제도가 도입됐다.
김신영 PD는 "첫 번째 스타마스터로 황민현이 초대돼 이미 녹화를 마쳤다. 스타 마스터 선정 기준은 쉽게 말해 연습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다. 존경하는 롤모델로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생각했다"며 "황민현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를 마쳤고 지금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생들이 좀 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임하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후에도 매 미션마다 성향이나 특징의 중점이 다 다른데 그 미션을 대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들을 스타 마스터로 앞으로 초대할 예정이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다만 '보이즈 플래닛' 데뷔조의 인원 및 활동 기간,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정경 PD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최종 데뷔조 인원을 말씀드리지 못한다. 오늘 방송에서 확인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양해부탁드린다"며 말했다.
이어 "활동 기간을 비롯해 활동 방향성은 사실 지금 정해진 게 없다. 어떤 연습생이 최종 데뷔조가 될지는 스타크리에이터의 100% 투표로 정해지기 때문에 전혀 알 수 없다"며 "그 부분은 어떤 연습생이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정해질 것 같다. 우리도 어떤 그룹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지켜봐 주시는 많은 분들도 여기에 대해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8시 첫 방송.
[사진 = 엠넷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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