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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저것 좀 보세요, 힘이…”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앤 토킹스틱. 키움 스프링캠프 타격훈련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기자에게 “저것 좀 보세요, 고등학생이 힘이…”라고 했다.
홍 감독의 시선을 강탈한 선수는 신인 김동헌과 김건희였다. 두 사람은 작년 가을 원주 마무리캠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1군 전력이 될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김동헌은 구단에서 공수겸장 포수를 향한 마스터플랜을 짜놨고, 김건희는 포수로 입단했지만, 투수와 1루수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홍 감독이 두 신인에게 놀란 건 김동헌과 김건희가 지닌 힘이다. 비록 기계에서 나오는 공이었지만, 김동헌이 힘 있게 밀어서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타구를 생산하자 홍 감독도 놀라워했다. “고등학생이 저렇게 친다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김건희를 두고서는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 때보다 힘이 더 좋아졌다. 계속 발전하는 게 보인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계속해서 두 사람의 타격을 진지하게 관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1군 핵심전력이 되긴 어렵겠지만, 미래가 밝은 건 확실하다.
김동헌은 이지영을 롤모델로 잡고 미래의 주전포수를 꿈꾸고 있다. 김건희는 1루수는 물론 투수로도 빠른 공을 뿌리며 장재영과 함께 ‘이도류’를 꿈꾼다. 홍 감독은 김건희의 투타겸업을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라고 했다.
김동헌과 김건희는 아직 세부적으로 다듬고 보완할 게 많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은 확실히 남다르다. 홍 감독도 “고등학교 때는 체계적으로 웨이트레이닝을 하기 어려운데 저 정도로 힘이 좋은 건 놀랍다”라고 했다. 키움 캠프에서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재미있는 신인들이 탄생했다.
[김건희.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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