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거미는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GIN)'을 열었다.
거미는 "2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어떤 모습 보여드릴지 고민했다. 긴 시간 동안 제 음악을 들어주신 많은 분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제 대표곡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억상실' '아니' '어른아이' '미안해요' '사랑은 없다'' '눈꽃' '그대라서' '죽어도 사랑해' 등의 곡들로 무대를 이어가며 거미의 명불허전 가창력과 랩, 댄스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거미는 '거미표 발라드' 뿐만 아니라 '러브레시피' 'Special Love' '리무진' '으르렁' '거짓말' 'Heartbreaker' 등 발랄하고 신나는 곡들로 변화를 주면서 기립한 관객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거미는 공연 영상을 통해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람들 때문"이라고 고백하며 "그들의 관심과 사랑이 아니었다면 못 일어났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미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가 겪는 일들에 따라 제 음악도 변하겠지만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 공연 첫 째날 게스트로는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나와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 세우고는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개코는 "거미라는 이름으로 롱런하는 게 멋있다고 아내한테 말했더니 '네 이름은 개코야' ?다"며 "거미가 부탁을 못하는 성격인데 저희는 거절을 못 한다. 거미가 샵에 있는 원장님께 빙빙 돌려서 저희 스케줄을 물었더라"고 출연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거미는 'Special Love'란 곡을 통해 영상에 등장한 남편이자 배우 조정석과 깜짝 듀엣을 선보였다. 조정석은 다음 날인 5일에는 직접 출연을 예고했다. 거미는 "저희는 부부니까 집에서 노래를 자주 부르는데 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밖으로 나온 게 처음"이라면서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호응에 거미는 "음원 도전 해볼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미는 앙코르 곡으로 선곡한 '그댈 위한 노래' 무대를 선사한 뒤엔 눈물을 펑펑 쏟았다. 팬들은 일제히 "울지마" 하고 외쳤다.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거미는 "20주년을 그냥 지나치기가 저는 괜찮은데 팬 분들께 죄송하더라. 이런 기념일에는 정규 앨범이나 미니 앨범을 발표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렇게 하자니 제가 여유가 없었다. 애 키우느라. 조금은 더 아기한테 신경을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팬들에게 편지나 메시지를 많이 받는데 여러분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들도 많이 알게 된다. 아이를 안고 재우고 달래고 하던 와중에 겨울에 나뭇잎 하나가 간당간당 흔들리고 있더라. 그런 모습이나 여러분들이 비춰주시는 불빛처럼 별을 볼때 팬들 생각이 나면 가사에 쓰곤 한다"며 "제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공연 클로징을 앞두고는 배우 이정재·송중기, 슈퍼주니어 규현, 가수 박효신, YG엔터테인먼트 후배인 지드래곤, 위너, 산다라박 등의 영상편지가 공개돼 거미를 울고 웃게 했다.
한편 거미는 5일 공연을 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전국투어 여정을 마무리한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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