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나스타’ KIA 나성범은 남부럽지 않은 2022시즌을 보냈다. 6년 150억원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 나성범답게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러나 KT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만 생각하면 속상할 수밖에 없다.
타선에서 결정적 한 방을 치지 못한 건 둘째 치더라도, 수비에서 결정적 실수들을 범했다. 우선 0-0이던 3회말 1사 1,2루서 조용호의 타구가 머리 위로 날아오자 펜스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먼저 2점을 내뒀다. 이후 앤서니 알포드의 적시타는 명백한 실책. 굴러오는 타구를 대비해 글러브를 댔으나 타구는 글러브의 뒤로 흘러갔다.
이때 먼저 내준 3점이 결과적으로 KIA에 큰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4~5회에 1점씩 추격했으나 8회에 3점을 추가로 내주며 2-6으로 패배,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4년만에 포스트시즌이 단 1경기로 허무하게 끝났다.
나성범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KIA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팬들에게 죄송했다. 야구가 최선을 다하다 안 되면 질 수 있지만, 그 실책으로 승부처에 게임이 넘어가고 말았다”라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나성범은 “후배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미안했다. 한 경기라도 가을야구를 더 경험하게 해야 했는데, 의욕이 앞섰다. 나도 오랜만의 가을야구였고, 팀을 옮기고 첫 가을야구였다. 마음이 급하지 않았나 싶다. 공도 안 왔는데 빨리 잡고 던지려는 마음에 다급했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수비력이 리그 최상위급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어깨 하나만큼은 명품이다. 그래도 나성범이 좋은 건, 뼈 아픈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되, 의식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실수는 실수였고, 올해는 또 새로운 야구가 시작된다. 리셋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답게 올해도 팀 야수진의 리더 역할을 한다. 타격 페이스도 WBC에 맞춰 예년보다 약간 빨리 올리는 중이며, 수비훈련에도 정성을 쏟는다. 최원준이 6월에 외야에 가세하더라도 나성범의 입지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나성범은 앞으로 KIA에서 잔여 5년계약기간에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소 1회 이상 이끄는 게 목표다. 계약규모, 팀에서의 위치를 감안할 때 당연히 그 정도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남은 5년 동안 무조건 우승해야죠”라고 했다.
[나성범.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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