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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한 축구 스타는 한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트로이. 제 이름은 제이든입니다. 저는 12살이고 왓포드 아카데미에 있습니다. 저를 주의깊게 봐주세요!”
정말 뜬금없는 메시지였지만 지금은 당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가 됐다. 그의 말이 이루어진 것이다. 바로 제이든 산초이야기이다.
더 선은 최근 ‘12살 짜리 소년이 스타가 되겠다고 했다. 지금의 맨유 에이스이다. 그의 말이 맞았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를 쓴 사람은 전 왓포드의 스트라이커이면서 지금은 버밍엄시티에서 선수로 활동중인 트로이 디니(35)이다. 축구 선수이면서 더 선에서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약중이다. 그가 10년전에 겪었던 일을 기사화 한 것이다.
그는 당시 왓포드의 스트라이커였다. 2010년부터 21년까지 왓포드 유니폼을 입고 389경기에서 131골을 넣었다. 거의 3경기마다 한골을 터뜨렸다.
워낙 왓포드에서 유명한 선수이기에 산초는 왓포드 아카데미에서 그를 우상처럼 여긴 듯 하다. 그래서 당돌하게도 이 소년은 트로이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로이는 솔직히 털어놓았다. 당시에는 몰랐다고..하지만 몇 년후에는 그를 다시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 아이가 매우 유명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했다. “내가 그를 조심했어야 했어.”
트로이는 가끔 왓포드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을 가르쳤다. 아카데미 코치들은 한결같이 “산초가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코치들은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그런 재능을 갖춘 선수이다”라고 칭찬했다는 것이 트로이의 기억이다.
트로이는 “산초는 축구를 어떻게 하는 지 알고 있었다. 방식, 속도, 자신감 등 그 무엇인가를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보니 트로이나 코치는 산초가 성공할지 여부가 아니고 얼마나 빨리 EPL에 등장할 지가 중요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트로이는 왓포드에서 산초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가 2년후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로 떠났기 때문이었다.
산초는 17살 때 맨시티의 제안을 거절하고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에서 먼저 데뷔전을 치렀다.
트로이는 “어린 나이에 해외 리그로 이적한다는 것은 정말 대담한 행동이었다”고 칭찬했다.
트로이는 산초의 도르트문트에서의 행동도 기억하고 있다. 산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후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라는 티셔츠를 입었다. 플로이드는 2020년 미국에서 경찰들의 폭행에 사망한 흑인 청년이었다.
트로이는 “그것도 대담했다. 산초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자신이 강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초는 18세에 잉글랜드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고 21살에 7300만 파운드를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산초가 맨유에서 뛰기에 적합한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었다.
하지만 트로이는 다른 생각이다. “그 어떤 선수도 슬럼프 없이 일직선상으로만 경력을 가질 수 없다. 그건 거짓말이다. 좋은 시간보다 힘든 시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산초는 일시적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트로이는 확신했다. 반등 경기가 바로 지난 리즈 경기였다고 트로이는 진단했다. 산초는 후반전 교체 투입된 후 2-2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패배를 구해냈다.
트로이는 “나는 그가 곧 엘리트 레벨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확신한다. 특별한 선수이다”라고 산초의 재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맨유, 도르트문트,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산초. 왓포드 아카데미 시절 산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왓포드 공식 소셜 미디어]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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