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李 체포동의안, 넌지시 찬성 내비치는 의원들 꽤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관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얘기하다 보면 조심스레 체포동의안에 대해서 찬성을 넌지시 내비치는 그런 의원들도 꽤 있더라”고 14일 말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조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의원들 분위기는 지금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조금 뒤숭숭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의 영장 청구가 곧 온다고 그러는데 이번 한 번으로 그칠지, 또 몇 번 더 될지. 또 대장동으로 끝날지, 대북 송금 사건은 어떻게 될지”라며 “우리 당 지지율을 제고하고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그 길이 무엇인지 생각이 복잡하다. 다들 고민거리도 많고, 생각도 많고”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하는 것은 반대하느냐’는 질문에도 “반대한다”며 “왜냐하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그것은 우리 당이 계속 주장해 왔던 것이다. 지난 대선 때도 공약으로 했던 것이고 거기에 정면으로 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 당론은 헌법과 국회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잘못하면 내로남불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상황에 대해 “어쨌든 체포동의안이 넘어오고, 그 체포동의안의 내용을 보고 판단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서 파악하고 있는, 검찰이 흘린 그런 내용만 가지고 보면, 또 ‘곽상도 50억 클럽 무죄’를 통해서 밝혀진 검찰의 엉성한 수사 같은 걸 보면 과연 구속의 필요성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그렇게 확신하기가 힘들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최근까지 언행이나 동선을 보면 대표직 유지를 전제로 하는 것이 명백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점을 비롯해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관련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게 모두 기소된다고 가정해보면 ‘총선을 어떻게 치를까’ 그게 참 사실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머리가 좋은 사람이면 기소 후 본인 스스로 대표직 사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 관련해 조 의원도 이날 “돌이켜 보면 열린우리당이 2006년도 지방선거에서 대패를 했다. 그때 당 의장이었던 정동영 의장이 ‘낭떠러지에 매달렸을 때 손을 탁 놓아버린 게 대장부다운 태도’라고 말을 하고 의장에서 사퇴를 했다”며 “그런데 그 다음 대선에 후보로 화려하게 복귀를 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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