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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인스타그램,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권주자들 중 지지율 3위를 기록 중인 천하람 대표 예비후보를 향해 열렬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14일 '천하람 후보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에 천하람이라는 청년 정치인이 쟁쟁한 의원들을 재끼고 지지율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직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에게 출마 자격 조차 주지 않고, 출마한 청년들도 기득권 선배들을 향해 쓴소리 한 마디 못했던 민주당의 전당대회와 분명 대비되는 장면"이라고 자신이 몸 담았던 더불어민주당과 상반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천하람 후보가 주목을 받는 첫 번째 이유는 희생"이라며 "2020년 4·15 총선 당시 인천 연수구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떨어지자 보수 진영의 불모지인 순천을 택했다"고 천하람 후보를 칭찬했다. 이어 "대구 출신이면서 '호남을 이해 못하는 반쪽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면서 "3% 지지율로 낙선했지만 온 가족이 순천으로 이사를 하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두 번째 이유는 기득권 깨기"라며 "천하람 후보는 다음 공천에 신경 쓰지 않고 기득권을, 심지어 대통령 권력도 들이받고 있다. '윤핵관'을 간신배, 퇴진 대상이라며 비판한다"고 천 후보를 추켜세웠다.
또 "세 번째 이유는 민생이다. 윤심 경쟁, 간신 경쟁에 몰두하는 한심한 1, 2위와 달리 민생과 따뜻한 복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것은 보수도 진보도 없고, 국민들이 비참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 천하람의 정치라고 했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라는 말이 머리에 남는다"고 천 후보의 전당대회 발언을 언급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천 후보의 발언에 격한 동의를 표하며 "맞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우리 청년들이 펼칠 정치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정치는 다른 게 아니다"라며 "국민의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청년정치다. 방법은 달라도 목표가 같다면 진보와 보수는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 남녀를 가르고, 수도권과 지방을 가르는 갈등의 정치를 이제 우리 청년의 힘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전 비대위원장은 "철새 안철수 후보와 대통령의 아바타 김기현 후보를 넘어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사에 천하람 후보가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길 바란다"고 천 후보를 거듭 응원했다.
앞서 전날 천 후보는 제주시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최근 국내를 강타한 '난방비' 문제를 띄우며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올 겨울 국민들은 크게 오른 난방비로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당과 정부는 난방비 지원을 확대하자는 대책을 내놨지만, 국민들의 어려움을 온전히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지역은 도시가스 보급률이 11.7% 밖에 안 된다"며 "열악한 제주 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2027년까지 전국 평균인 7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방송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안철수 후보한테 없는 선명한 개혁성에 당대표로서 신뢰할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보여준다면 차선책에 불과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저에게 급격히 이동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와 2주 후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당심과 자신을 지지하는 당심이 상당 부분 중첩되지 않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천 후보는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조만간 지금 대통령실에서 때려줘서 반사효과를 봤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빠질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입으로도 개혁을 못 한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쓰지 말라고 하니까 안 쓰겠다 하고, 윤안연대도 안 쓰겠다 한다"면서 "당을 옥죄고 있고 당의 의원들에게 족쇄 채우고 있는 윤핵관한테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하면서 어떻게 개혁을 하시겠다고 하는 건지 도대체 결기를 보기가 어렵다"고 안 후보의 정치 행보를 비판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와의 연대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지만 일단 제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철수 후보를 별로 찍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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