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 여정을 마친 배우 류현경을 만났다.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트롤리'. 그 속에서 류현경은 친구 김혜주(김현주) 때문에 쌍둥이 오빠 진승호(이민재)를 잃었다고 믿고, 그를 원망하는 진승희를 연기했다.
"너무 좋은 현장이었죠. 감사한 현장이고. 그래서 아직도 여운이 남아요. 현장에서 만난 스태프 분들과 배우들이 너무 잘 어우러진 그런 분위기였어요."
"사실은 가해자의 가족인데, 가족에 대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니라고 부정하며 살아왔죠. 엄마가 마음을 옭아매고, 가족 관계에 있어서 가스라이팅을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이 작품에서 세부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연기를 하는) 제 안에서는 굉장히 크게 느껴졌거든요. 이 아이가 불쌍하고 안쓰러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또 그렇게 연기를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지나고 나니까 '진짜 혼자였구나, 승희는 진짜 혼자였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혼자 고군분투하고, 혼자 가족을 어떻게 해서든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엄마를 어떻게 해서든 좋은 상황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했던 거 같은데 나중에 지나고 나니까 그게 다 혼자였고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안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까 '마음이 힘들었구나' 싶어요. 즐겁게 촬영했지만 승희는 혼자 떨어진 애였으니까. '승희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정말 한 번도 의심을 안 했을까?', '왜 진실을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지?'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방송을 보니까 살이 너무 빠져있더라고요. '음식도 잘 안 먹혔구나' 했어요. 사람들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볼 때 '전 괜찮은데요'라고 했는데, 그걸 보니 내가 힘들었구나 했어요. 지금은 그런 시기를 잘 지나왔구나 싶고요."
"이 작품이 끌렸던 이유도, 이런 장르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좀 더 잘 해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침 전작이 '치얼업'이라는 드라마였는데, 편성도 바로 그 다음이 됐더라고요. 그런데 아예 인물이 다르니까 '똑같은 사람인지 몰랐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접했고 그게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좋았던 기억이에요."
[사진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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