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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결승에서 보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최종 희망 목적지는 미국 마이애미다. 마이애미를 찍고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WBC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곳. 김하성은 세계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무대에서 다시 인정받겠다는 의욕이 가득하다.
흥미로운 건 김하성의 마이애미 가는 길 곳곳에 샌디에이고 동료가 숨어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만날 동료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다.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9일 중국전, 다르빗슈가 10일 한국전에 각각 선발등판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하성은 다르빗슈 공략 도우미로 나선다. 1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다르빗슈가 선발투수로 나온다면 내가 아는 걸 우리 선수들과 공유할 생각이다. 우리 타자들은 어떤 투수가 나와도 쳐낼 것이다”라고 했다.
이건 시작이다. 한국이 1라운드 B조에서 1위 혹은 2위를 차지하면, A조 1위 혹은 2위와 2라운드 단판승부를 갖는다. A조는 네덜란드가 가장 강하고, 홈팀 대만과 쿠바가 2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한국이 일본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크다고 보면, 8강서 네덜란드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의 주전 유격수는 잰더 보가츠다. 과거 빅리그에서 유격수로 뛴 디디 그레고리우스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보가츠를 넘어서긴 어렵다. 보가츠는 2022-2023 FA 시장에서 11년 2억80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김하성을 2루로 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2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치고 “보가츠는 잘하는 선수다. 좋은 선수라고 들었는데 직접 보니 좋은 부분이 많더라”고 했다. 올해 샌디에이고 주전 키스톤콤비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지만, WBC 8강서 ‘유격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끝이 아니다. 김하성이 다르빗슈, 보가츠를 넘어 꿈에 그리던 마이애미행이 성사되면, 매니 마차도와 후안 소토를 만날 수 있다. 마차도와 소토는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받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중심타선에 들어간다.
한국이 B조 2위로 8강에 이어 마이애미까지 입성한다고 가정하고, D조의 도미니카공화국이 조 1위로 1라운드를 통과하면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결승서 만날 수 있다. 마차도가 이걸 알고 있을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잠시 떠나던 날 “결승에서 보자”라고 했다. 김하성의 위대한 WBC 도장깨기가 곧 시작된다.
[위에서부터 김하성, 김하성과 보가츠, 김하성과 마차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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