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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신한은행이‘리딩뱅크’타이틀이 무색하게 중소기업 편의를 축소하며 상생금융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리딩뱅크란 연도 실적에서 1위 은행을 말한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한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4조7994억원으로 직전년 동기 대비 1조4436억원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공공성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술신용대출은 혁신 중소기업이 신용등급과 담보가치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만 우수하다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신한은행은 몇 년 전부터 기술신용대출에 소홀했다. 금융위원회 기술금융실적 평가에서도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우수은행 명단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다.
와중에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금리는 올해 2월 기준 평균 7.03%로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제일 높았다.
이뿐 아니라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 고객을 위한 대면 영업 창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신한은행 지점수는 604개로 우리은행 623개보다 적다. 지점 외 출장소가 별개로 있지만 출장소에선 기업금융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
이는 금융당국 정책에도 어긋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달 2일‘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은행 중기대출·서민금융 취급 비중 확대를 촉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중기 대출과 서민금융 취급 비중 확대에 마땅히 노력해야 한다”며“은행 지점 수 축소 등 현장 문제를 추후 회의에서 차츰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중소기업 지원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선 전체 중소기업 대출이 올해 2월말 기준으로는 126조2128억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7조733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대출 규모는 금감원 가이드라인 강화로 일반 중소기업대출로 변경된 경우가 많아 그렇지 신규대출 취급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업 포괄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 취약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사진 = 구현주 기자]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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