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 전문 3루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그런 최정이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2군과의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정은 투손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 결항멤버 중 한 명이었는데, 입국 후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게 KBO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표팀에서 최정이 빠지면 3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꼽힌다. 그러나 이 경기는 WBC 조직위원회가 인정한 공식 경기가 아니다. WBC 조직위원회가 인정한 한국의 첫 공식경기는 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다.
때문에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SSG 2군과의 연습경기서 벤치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 따로 라이브배팅을 소화한 것도, SSG전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만든 특별 일정이었다.
그렇다면 SSG를 상대로 핫코너를 지킨 선수는 누구였을까. 놀랍게도 외야수 박건우다. 통산타율 0.327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리그 타자들 중 타율 3위를 자랑할 정도의 교타자다. 야구 팬들은 박건우를 외야수로 인식한다. 두산 시절부터 꾸준히 중견수와 우익수로 뛰었다.
그러나 박건우는 서울고 시절 3루수를 봤다는 게 KBO 관계자의 얘기다. 애당초 대표팀은 김민재 코치를 3루 수비수로 라인업에 올렸지만, 1이닝 정도 소화하고 물러났다. 박건우가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정도 수비를 맡았다.
타구가 그렇게 많이 향하지 않았다. 그래도 몇 차례 흘러갔고, 박건우는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유격수 오지환이 잡을 법한 타구도 대시해 처리하는 기민함을 선보였다. 그러나 6회 무사 1루서 최상민의 3루 방면 기습번트를 처리하지는 못했다. 타구가 선상을 타고 상당히 느리게 흘러갔고, 전문 3루수가 아닌 박건우가 처리하긴 무리였다. 박건우의 수비에 간혹 3루 대표팀 벤치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박건우가 WBC서 진짜로 3루 수비를 맡을 수 있을까. 판단은 이강철 감독이 한다. 어쨌든 박건우는 7회말에 쐐기 중월 솔로포를 날렸고, 9회말에도 2타점 중월 2루타를 날리는 등 타석에선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용하면 좋은 카드라는 게 증명됐다.
[박건우.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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