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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해리 케인 등 잉글랜드 대표팀이 묵었던 숙소의 근황이 전해졌다. 현지시간 3일 영국 매체 미러는 “월드컵 숙소로 쓰인 카타르의 5성급 최고급 호텔 수크 알와크라 호텔이 하룻밤에 17파운드(한화 2만 6000원) 숙박 상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의 본래 1박 가격은 123파운드(19만 2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타르 당국이 주도하는 ‘경유 캠페인’ 덕분에 이처럼 저렴한 금액으로 케인이 묵었던 숙소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수크 알와크라 호텔은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새롭게 야외 수영장도 설치했다. 호텔 벽 곳곳엔 여전히 잉글랜드 대표팀의 상징인 사자 문양이 남아 있다고 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호텔을 떠나며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대표팀 유니폼을 호텔 측에 선물했다. 미러에 따르면 이 유니폼은 곧 호텔에 전시될 예정이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카타르 당국은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경유 캠페인도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수크 알와크라 호텔을 비롯한 5성급 호텔 여러 곳이 숙박비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수크 알와크라 호텔은 잉글랜드 선수들이 묵고 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예약이 폭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 도하에서 차로 20분가량 떨어져 있지만 해변과 전통 시장 등이 지근거리에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한편 카타르는 축구를 국가 이미지 세탁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고 있다. 월드컵 개최를 두고서도 말이 많았다. 이른바 ‘스포츠워싱’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스포츠워싱은 특정 국가나 조직이 스포츠를 내세워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 하는 움직임을 일컫는 용어다. 1936년 독일이 개최한 베를린 올림픽이 스포츠워싱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독일 지도자는 히틀러였다.
그런가 하면 카타르계 투자자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전 입찰을 두고서도 “배경에 카타르 당국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사진 = 수크 알와크라 호텔]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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