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현은 부활할까.
캐롯 이정현은 시즌 중반 이후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다. 좋은 미드레인지 게임과 헤지테이션을 활용한 림 어택, 3점포와 수비력도 준수하다. 이런 장점들을 승부처에 흔들리지 않고 발휘할 수 있는 강심장, 승부사 기질을 지녔다.
그러나 집중마크를 받으면, 그냥 공을 잡지 않고 피해버리는 게 약점이다. 실제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다. 공을 잡은 상태서 디테일한 약점들은 김승기 감독의 지적으로 고쳐나가고 있지만, 안 풀릴 때 농구를 ‘안 하고 동료들을 쳐다보는’ 약점이 김 감독을 화나게 했다.
김 감독은 이정현이 승부처서 히어로가 되든, 소위 말해 ‘말아 먹든’ 둘 중 하나를 하길 원한다. 그래야 에이스 전성현에게 쏠리는 과도한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전성현은 시즌 중반 이후 확실히 한계가 왔다. 운동능력이 본래 그렇게 빼어난 편은 아니고, 스위치와 더블팀 등 집중견제에 체력이 떨어질 때도 됐다. 이날도 3점슛 8개를 던져 1개만 넣었다.
그런 점에서 이정현이 디드릭 로슨을 외롭게 하지 않았다는 게 캐롯에 긍정적인 점이었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18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가 상대적으로 묵직한 1번이 부족한 게 약점이긴 하지만, 캐롯으로선 이정현의 활약으로 이긴 게 의미 있다. 로슨도 18점으로 변함없이 좋았다.
KCC는 라건아가 시즌 중반 이후 꾸준히 분전한다. 이승현과 라건아의 시너지로 최근 허웅 공백에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3쿼터에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캐롯이 턴오버 2개를 범한 반면, KCC는 14개를 범했다. 최근 맹활약하던 이승현도 2점에 그쳤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홈 경기서 전주 KCC 이지스를 80-60으로 이겼다. 23승21패로 5위를 지켰다. 6강 안정권이지만, 6강 진출은 코트 밖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KCC는 20승25패로 6위.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