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는 이례적으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는 선수 한 명을 포함했다. 주인공은 우완투수 장현식. 2020시즌 도중 NC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뒤, 필승계투조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소화해왔다. KIA에서만 3년간 160경기, 169⅔이닝을 던졌다.
그런 장현식은 최근 1~2년 동안 부상자명단도 꾸준히 등록됐다. 작년에도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한 번씩 갔다. 결국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4월 말 혹은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KIA는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장현식을 배려, 오키나와에 불렀다. 함평 재활캠프에서 몸을 만들던 장현식에게 더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져 건강을 회복하길 바랐다. 아울러 지루함과 힘듦의 터널을 소화하던 투수에게 환경변화를 유도, 기분전환을 돕는 효과도 있었다.
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장현식은 “이제 통증을 참고 세게 던지는 단계다. 모든 훈련을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처음 갔는데, 함평보다 훨씬 따뜻했다. 감독님과 구단에 너무 감사드린다. 재활에 정성을 쏟고 있다”라고 했다.
작년 후반기에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느낌이 왔다. 장현식은 “그때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구단과도 얘기가 된 상태였다. 그래도 팀을 위해 가을까지 던져보자 싶었다. 관리를 잘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KIA는 2022시즌에 4년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장현식의 헌신도 큰 몫을 차지했다. 그는 “가을야구를 해서 다행이었다. 좀 더 빨리 조치했다면 부상이 덜 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착실하게 다시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희망의 봄을 바라본다. 장현식은 “하루하루 좋아지길 바란다. 팔은 적응이 빠르게 되고 있다. 통증이 사라질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면 복귀할 것 같다. 우리 팀 불펜이 많이 좋아졌는데,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나만의 강점을 보여줘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프지 않는 것에 집중해서 재활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현식이가 오키나와에서 좋았다. 오버할까봐 걱정이다. 다시 광주에서 재활할 것이며, 빨라야 4월 말 복귀”라고 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다. 마침 올 시즌 KIA 불펜은 박동원의 보상선수 김대유, 2년차 좌완 최지민 등 불펜왕국으로 거듭날 조짐이다. 장현식도 “지민이가 공이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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