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은 10일 키움과의 고척 연습경기를 앞두고 키움이 에이스 안우진,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등 핵심 선발투수들을 총출동 시킨다고 하자 위와 같이 얘기했다. 키움이 대표팀에 차출된 이정후, 이지영을 제외하면 주축 야수들을 선발라인업에 넣은 반면, 두산은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등 베테랑들, 양석환, 정수빈등 주력들을 경기후반에 투입했다.
실제로 안우진은 2이닝 동안 두산 1.5군을 상대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단 23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6개를 삭제했다. 패스트볼 11개, 슬라이더 6개, 커브 4개, 체인지업 2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56km까지 나왔다. 볼은 단 7개였다.
현역 KBO리그 최고투수다웠다. 두산 타자들은 안우진의 투구에 사실상 손도 못 댔다. 물론 타순이 한 바퀴 돌면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안우진의 구위에는 확실히 힘이 있었다. 중요한 건 이 시기에 투수들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범경기를 거쳐 4월 초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구속은 더 오를 수 있다. 본인은 구속이 아닌 커맨드에 집중하지만, 둘 다 잡고 가는 투수가 됐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8일 훈련 때도,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서도 4월1일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보시면 압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듯, 안우진의 4월1일 고척 한화전 선발 등판이 상당히 유력하다. 시즌 준비과정, 컨디션 등등을 감안하면 안우진이 개막전에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본인도 지난 8일 인터뷰서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렇게 두산 주전급 백업들, 젊은 선수들은 KBO리그 최고투수의 공을 미리 체험하며 자신의 타격도 돌아볼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이승엽 감독도 “현재 최고 투수 아닌가”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두산 젊은 타자들의 ‘큰 경험’ 발언은 이해가 된다.
[안우진.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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