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강백호 선발로 나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일본과 '숙명의 라이벌' 맞대결을 갖는다.
한국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 8강 진출의 첫 번째 관문으로 여겨왔던 호주에게 7-8로 패했기 때문. 한국은 대표팀 30인 명단을 꾸리는 과정에서부터 호주를 겨냥해 선수를 선발했으나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특히 결과와 과정이 모두 좋지 않았다.
한국은 대표팀은 4회까지 호주의 마운드에 '퍼펙트'로 묶였다. 그리고 4-5로 근소하게 뒤진 상황에서는 대타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태그아웃을 당하는 역대급 실수를 저질렀다. 강백호의 '본헤드 플레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아쉬운 장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은 8회말 다시 한번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오지환의 2루수 땅볼 타구에 호주 홈 베이스가 비는 상황이 발생했다. 먼저 홈을 밟은 이정후가 2루 주자 박해민에게 다급하게 시그널을 보냈지만, 이를 듣지 못해 공짜로 점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호주전 패배로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인 이강철 감독은 9일 경기가 끝난 뒤 '총력전'을 예고했다. 9일 호주전에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닌, 뒤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투수를 투입하는 등 매 경기에 올인하겠다는 입장.
▲다음은 이강철 감독의 일문일답
- 어제 경기 이후 하루가 지났는데, 선수들에게 메시지 준 것이 있다면
"기죽지 말고, 우울해 하지도 말고, 특히 자책하지도 말고, 한 경기 한 경기 해 나가자고 문자를 보냈다"
-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그걸 꼭 반응 해야 하나. 다 알아 들었을 것이다. 주장이 단체로 미팅하는 것을 봤다"
- 오늘 경기는 일본전인데,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인 한일전은 정신력의 싸움이라고 했는데, 감독님의 생각은
"지금까지 한일전이라는 것을 쿠리야마 감독이 말씀을 잘 하셨다. 실력 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기 때문에 경기는 해봐야 알 것 같다"
- 일본전 선발이 다르빗슈. 선수들의 자신감은
"모든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전력이라서 다는 말씀 못드리지만, 최대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일본 선수 중에서 키 플레이어가 있는가
"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오타니를 가장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두 경기를 봤지만 오타니 앞에 찬스가 많이 가더라. 최대한 실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 한국 선발은 김광현이다. 어떤 피칭 기대하는가
"김광현이 이닝을 최대한 끌어줘야 한다. 이후 남은 이닝을 중간 투수들로 막을 것이다. 초반을 잘 끌어주기를 바란다"
- 어제 경기와 비교해서 달라진 타순이 있는가. 그리고 강백호의 실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기용했다면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가
"타순은 (강)백호를 첫 날도 넣으려 했는데, 대타를 생각해서 빼놨다. 오늘은 감이 좋아서 그대로 들어가는 것으로 해놨다. 나성범이 나중에 나선다. 앞으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강백호에 대한 질문은 자제를 부탁드린다"
- 고우석 오늘 출전 가능한가
"조금 힘들 것 같다. 라운드가 올라가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 어제 한국 대표가 졌는데, 오늘 지면 물러설 곳이 없는데 어떠한 압박감을 받고 있나. 일본에서 한일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썩 그렇게 대답할 만한 내용이 아닌 것 같다"
[이강철 감독이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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