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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덜미가 잡힌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안경에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아직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와 맞대결을 갖는다.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한국은 이번 WBC의 목표를 4강으로 잡았다. 4강 진출을 위한 가장 첫 번째 관문인 8강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호주전의 승리가 필수적이었다. 이때문에 KBO와 WBC 기술위원회는 호주전에 포커스를 두고 대표팀 30인 명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지난 9일 경기 초반 호주 마운드를 상대로 힘도 쓰지 못했고,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에서는 아쉬운 플레이가 속출했다. 2루타를 쳐 찬스를 만드는 듯했던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던 중 태그아웃을 당했고, 8회말 공격에서는 호주의 홈 베이스를 지키는 야수가 없는 '공짜 득점'이 가능한 상황을 집중력 부족으로 날려버리기도 했다.
일본전은 참혹했다. 한국은 '미·일 통산 188승' 다르빗슈 유를 공략하는데 성공, 경기 초반 3점의 리드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순항하던 선발 김광현이 급격하게 무너지더니 연이어 나온 투수들도 일본 타선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은 10명의 투수들이 총 13피안타 9사사구를 허용했고, 13실점을 기록했다. 2009년 WBC 이후 14년 만에 '콜드게임' 수모를 다시 한번 겪을 뻔했다.
2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 것은 사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과 호주, 체코가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할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 일단 한국은 12일 체코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일정상으로는 유리하다. 한국은 11일 하루 휴식일을 가졌다. 하지만 체코는 11일 오후 7시 일본과 경기를 치른 후 12일 낮 12시 곧바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선발의 중책을 박세웅이 맡는다. 현재 선발 투수로 나설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호주전에 등판한 고영표와 일본전에 나선 김광현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이외의 투수들은 제구에 난조를 겪는 등 대회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의 연속. 평가전을 비롯해 전날(10일) 일본을 상대로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박세웅이 낙점됐다.
1라운드 탈락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아직 일말의 가능성이 남은 이상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낭떠러지에 몰린 한국 대표팀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제는 진짜 해줘야 할 때다.
[박세웅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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