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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선 NO.1을 바라본다. 그러나 태극마크만 달면 신이 나지 않는다.
최정(36, SSG)은 KBO리그 통산 429홈런으로 2위를 달린다. 1위 두산 이승엽 감독(467홈런)에게 38개 차로 다가섰다. 이르면 올 시즌 후반기에 이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홈런 1위에 오른다. 늦어도 6년 106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2024시즌에는 1위가 된다. 사실상 예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최정이 유독 국제대회서는 홈런을 못 터트린다. 최정은 2009 WBC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 WBC, 2019 프리미어12에 각각 참가했다. 이번 WBC 직전까지 16경기서 31타수 8안타 타율 0.258 3타점 5득점 4사사구에 삼진 10차례를 당했다. 홈런은 제로. 심지어 2루타 이상의 장타도 단 1개다.
실적과 명성에 비해 국가대표 경력이 화려하지 않다. 2009, 2013 WBC의 경우 주전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국가대표팀에만 오면 방망이가 풀이 죽는다. 이번 WBC도 크게 다르지 않다. 3경기서 9타수 1안타 타율 0.111에 삼진만 네 차례 당했다. 사사구에 의한 출루조차 없다. 즉, 국가대표 통산성적은 40타수 9안타 타율 0.225.
최정은 투손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물론 고척과 오사카로 이어지는 일정이 빡빡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연습경기도 몇 차례 나서지 못할 정도였다면, 심각한 컨디션 난조라는 의미다.
실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니 타격감이 올라올 리 없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에는 최정 외에 전문 3루수가 없다. 최정을 빼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3루수로 돌린 뒤 오지환(LG)을 유격수로 쓸 수도 있지만, 이강철 감독은 지난 3경기서 ‘정석’을 고수했다.
최정이 12일 체코전서도 전혀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자 경기를 중계하던 KBS 박용택 해설위원도 “너무 급하다”라고 했다. 냉정하게 볼 때, 13일 중국전이라고 해서 180도 반전할 것이란 기대감이 들지 않는 게 사실이다.
최정에게 중국전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국제경기일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의 이번 WBC 최종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정은 36세이고, 대표팀의 다음 A급 국제대회는 2028 LA올림픽이다. 프리미어12는 개최 시점이 불투명하다. 최정이 극적인 반전을 할 수 있을까. ‘너무 슬픈’ 라스트댄스다.
[최정.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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