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독일 골키퍼 레전드 안드레아스 쾨프케(61) 코치의 다음 미션은 한국 골키퍼 레벨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보좌할 ‘월드클래스’ 코칭스태프 라인업을 소개했다. 그중 쾨프케의 이름이 나왔을 때 술렁였다. 쾨프케 코치는 독일 대표팀에서 선수로서, 코치로서 수많은 우승을 일군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독일 킬 출생인 쾨프케 코치는 홀슈타인 킬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홀슈타인 킬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0·마인츠)의 친정팀이다. 쾨프케 코치는 홀슈타인 킬을 거쳐 헤르타 베를린·뉘른베르크·프랑크푸르트·마르세유 등에서 활약하다가 2001년에 현역 은퇴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에서는 1990년대에 주전 골키퍼로 이름을 떨쳤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이며, 유로 1996에서 모든 경기 풀타임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조국에 안겼다. A매치 통산 59경기 출전했다. 1993년에는 독일 올해의 축구선수상을 수상했고, 독일 올해의 골키퍼상은 4회(1988·1993·1995·1996) 수상했다.
2004년에는 클린스만 당시 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독일 대표팀 골키퍼 코치직을 맡았다. 그로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독일 대표팀에서 세계적인 골키퍼들을 가르쳤다. 올리버 칸·옌스 레만·마누엘 노이어·테어 슈테켄을 비롯해 로만 바이덴펠러, 베른트 레노 등이 쾨프케 코치를 거쳐간 선수들이다. 이 기간에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쾨프케 코치의 지도 방식은 유럽 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독일축구협회는 쾨프케 코치의 훈련을 영상 교육자료로 만들었고, 유럽 빅클럽들이 해당 교육자료를 참고해 소속팀 골키퍼 훈련에 접목했다. 현대적인 골키퍼 교육의 창시자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쾨프케 코치의 이력을 설명하며 밝게 웃었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서 무려 17년 동안 골키퍼 코치로 몸담았던 쾨프케 코치를 한국 대표팀으로 데려왔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전까지 코치진 구성에 의구심이 많았던 부정적인 여론이 한 번에 뒤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축구대표팀 26인 엔트리를 공개했다. 그중 골키퍼는 3명이다. 김승규(32·알 샤밥)·조현우(31·울산 현대)·송범근(25·쇼난 벨마레)이 클린스만 1기 멤버로 발탁됐다. 3명 모두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었던 골키퍼들이다.
유일한 20대인 송범근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송범근은 동 나이대 골키퍼와 비교해 압도적인 경험치를 쌓았다. 프로 데뷔 시즌에 전북 현대 주전으로 K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5년간 K리그 4회 우승, FA컵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매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2020 도쿄 올림픽·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송범근은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쇼난 벨마레 구단 인터뷰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에 다시 뽑혀 정말 기쁘다. 클린스만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맡았다. 많은 걸 배우고 돌아오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A매치 1경기 출전 기회를 얻은 송범근은 클린스만 체제에서 한 단계 레벨업을 꿈꾼다.
2년간 송범근을 지도한 이운재 전북 골키퍼 코치는 ‘마이데일리’를 통해 “대표팀급 골키퍼는 모든 면에서 출중하다. (송)범근이가 새 감독, 새 코치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서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그 전에 (김)승규, (조)현우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제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쾨프케 코치와 함께 훈련하는 노이어와 올리버칸, 송범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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