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한 19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는 무려 7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매드 맥스’ 맥스 슈어저(39, 뉴욕 메츠). 슈어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슈어저는 WBC 미국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WBC를 시범경기 기간에 개최하는 것에 거부 반응을 드러낸 바 있다. WBC에 참가했다가 시즌 준비 루틴이 깨진다는 이유다. 3년 1억3000만달러(약 1702억원). 연간 4000만달러 넘게 받는 초고액 연봉자가 시즌 준비의 밀도를 높이는 건 중요하다. 에드윈 디아즈처럼 WBC에 참가했다가 불의의 부상이 나오면 메츠로서도 엄청난 손해다.
그러나 야구의 세계화를 위한 국가대항전 개최의 당위성, 국제대회는 어느 시기에 개최해도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 등을 들어 대표팀 합류에 부정적인 자세를 가진 선수에게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슈어저는 2023시즌을 철저히 준비한다. 메츠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자 만 39세 시즌. 지난달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2이닝 43구, 4일 워싱턴전서 2⅔이닝 49구를 소화한 뒤 정확히 보름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71구를 던졌다.
시범경기 중간성적은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77. 자신의 역대 시범경기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3년에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57을 기록했다. 당시 슈어저는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슈어저와 함께 초강력 원투펀치를 이룬 저스틴 벌랜더도 WBC에 참가하지 않고 시범경기에 착실하게 등판하며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벌랜더는 2년 8666만달러 계약을 맺고 슈어저와 똑 같은 연봉을 수령한다. 메츠는 슈어저와 벌랜더를 앞세워 2년 안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트레이드 얘기가 나올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팀이기도 하다.
[슈어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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