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3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드림'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병헌 감독, 배우 박서준,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이 감독의 신작으로,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각색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주거 취약 계층의 자립 기회와 부정적인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세계적 축제다.
이 감독은 "홈리스 월드컵이 가진 취지와 영화의 기획 의도가 같은 맥락이다. 재미도 의미도 있겠더라. 고민은 제일 짧았지만 내놓기까지는 가장 오래 걸린 작품"이라고 힘줘 이야기했다.
준비 기간만 8년이다. 이 감독은 "기획과 시나리오 쓰는 단계까지 하면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영화를 제작하는 건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거절을 피할 수 없다. '드림'도 부침이 많았다. 너무 파란만장하고 길다"며 "이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의미 있고 재밌다는 걸 증명하는 시간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극한직업'이 성공했을 때 '드림'을 생각했다"는 이 감독은 "훨씬 큰 부담이 됐다. '극한직업'의 영광이 아니었다면 '드림'을 할 수 없었다"며 "데뷔할 때보다 훨씬 떨린다"고 했다.
박서준, 아이유의 첫 만남으로 일찍이 관심 받았다. 박서준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징계 중인 축구선수 홍대 역이다. 반강제로 급조된 홈리스 풋볼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으나 점점 팀원들을 믿고 지도하게 된다.
첫 상업 영화 '브로커'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아이유가 방송국 PD 소민을 연기했다. 홍대가 감독으로 있는 풋볼 대표팀의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성공을 꿈꾸는 '사회생활 만렙' PD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마치고 '드림' 촬영에 돌입다는 박서준은 "관객과 만나기까지 오래 걸렸다. 3년 전이라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걱정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박서준은 "평소 아이유의 팬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홍대과 소민은 티키타카가 있다. 조금 더 많은 장면이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반갑고 아쉬웠다"고 아이유와의 연기 합을 언급했다.
무더웠던 촬영 당시를 돌이킨 박서준은 "햇빛에 녹아내렸다. 집중력이 흐려질 때가 있었다. 날씨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축구선수 출신 역할인 만큼 훈련에 공을 들였다. 박서준은 "축구선수를 관찰했다"며 "실력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제가 보기에도 엉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많이 했다. 정말 토할 것 같았다. 풋살장에서 잠깐 뛰는 것도 힘들어 체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많이 뛴 작품은 손에 꼽는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3년 전이다. 사연이 많은 역할 위주로 드라마를 촬영했다. 사연 없는 역할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 때 '드림' 제안이 왔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민이 된 과정을 짚었다.
"기대됐던 촬영이었다"는 아이유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돌발적인 부탁을 할 때마다 박서준이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본인 것으로 만드는 걸 가까이서 보면서 너무 대단하고 부러웠다. 코앞에서 연기를 보면서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영화에선 시작하는 단계다. 부담을 느낄 위치가 될까. 부담보다 책임감이라는 표현이 맞다. '드림'이 처음 크랭크인한 영화다. 감독님이 원하는 바를 현장에서 책임감 있게 해내려 했다. 개봉 시기에 맞춰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간 '배우 이지은'으로서 드라마, 영화에 참여해왔던 아이유는 "어차피 다 아이유라고 부르셔서 혼돈을 드릴 것 같더라. 가수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3월에는 아이유로, 5월에는 아이유로 나오면 기자, 팬 여러분도 헷갈릴 수 있겠더라. 전 한 명이니까 아이유로 하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김종수는 고창석의 축구 실력을 묻자 "축구선수에 버금 갈 정도"라고 극찬했고 고창석은 "객관적인 잣대가 없으니 모르겠는데 내가 낫다"고 솔직하게 화답했다.
정승길은 "박서준, 아이유 같은 대스타와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감격했다.
이현우는 "감독님께서 종종 차분한 유머를 보여주셨다. 현장이 굉장히 부드럽고 잘 흘러간 기억이 있다"며 "인선 역을 잘 이끌어내주셔서 만족스럽다"고 고마움을 남겼다.
드림팀의 히든카드로서 부담감이 컸다는 이현우는 "뜻처럼 안 돼 속상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무수히 반복하고 연습했다. 멋지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양현민은 "감독님의 작품을 다 했다. '이병헌 사단'이기도 하지만 감독님은 '사장' 같다. 절 잊지 않고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었고 양현민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홍완표는 "양현민은 모든 인물을 잘 연기해내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드림'은 오는 4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