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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성남시장 시절 자신과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1처장과의 친분성을 입증한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 대부분을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사진을 함께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친분을 단정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 측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공판에서 이 같은 의견을 진술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수차례에 걸친 방송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을 알고도 "성남시장 재직 시절 때는 몰랐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 측은 2015년 호주·뉴질랜드 해외출장에서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를 치고 같이 찍은 사진이 여러 개 나온 사실에 대해 "패키지 여행을 가면 다른 참석자랑 하루종일 같이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친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제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도 없고 마주하는 장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호주 출장 중 대화나 눈을 맞추고 있는 사진이 없었다는 주장을 하는데 사진은 찰나의 결과물이다. 눈맞춤 사진이 없었다고 친분을 쌓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처와 관계가 매우 좋다. 그런데 웨딩사진 말고는 처와 눈을 마주친 사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의 생일을 개인적으로 저장해두고, 이 대표와 같은 교회를 다녔다는 근거로 관계성을 가진다는 검찰 주장도 적극 부인했다.
또 이 대표 변호인은 "피고인은 김문기로부터 생일 축하나 선물을 받은 적이 없고, 친분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의 생일까지 저장한 것을 보면 친분의 증표로 보기 어렵다"며 "해당 교회 역시 교인 수가 2만명 이상이고, 피고인은 간헐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다 제적 상태라는 기사까지 나온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이 대표와의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한편 오후에 재판에 출석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동규 씨는 이 대표와 김 처장이 직접 통화하는 등 친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출소 이후 이 대표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과 다수 출장에 동행한 것으로 조사되며 관계성을 입증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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