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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부모를 여의고 누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자란 남성이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갈등을 빚다 파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아, 파혼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소속 글쓴이 A씨는 "오늘 파혼당했다"고 말을 꺼낸 뒤 가정사를 털어놨는데, 그는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누나랑 나랑 키웠다. 엄마는 식당에서 하루에 12시간씩 주말도 없이 일하시다 결국 일찍 돌아가셨다. 누나는 고등학교 자퇴하고 내 뒷바라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물집 터지도록 미친X처럼 공부했다"며 "중학교 때 영재학교 가고 서울대 가고 또 감사하게도 삼성에서 지원 받아서 미국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박사 후 연구원 월급은 한 푼도 쓰지 않고 누나에게 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은 돈은 없어도 교수를 꿈꾸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다"며 "직장 의무 근무 기간이 끝나고 나면 교수 임용에 도전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자친구 부모님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부모님들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계속 누나를 걸고 넘어지더라"며 여자친구가 본인 부모님 편을 들면서 '언제까지 누나 모실 거냐'고 묻길래 '나는 내가 굶어 죽어도 누나한테 내 전 재산 다 줄 수 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자친구가 '그럼, 결혼은 못하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왔다"며 "기분 나쁘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는데 "누나 덕에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는 감사함, 그리고 그 감사함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예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근데 누나는 가정을 꾸렸는지, 우리 딸이 노후 신경 안 써도 되는지 정도만 물었다면 여자네 집도 이해는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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