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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 뉴스쇼'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 관계자들의 돈봉투(불법 정치자금) 살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내용이 18일 추가로 공개됐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JTBC가 이날 공개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음파일을 인용한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강 협회장은 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둔 2021년 4월10일 이 전 부총장에게 "내가 그 얘기도 했어. 성만이 형(이성만 의원)이 좀 연결해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 내가. 영길이 형한테"라고 말했다.
강 협회장은 이어 "내가 조금 '성만이 형이 준비해준 거 가지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라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이 준 돈봉투를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를 들은 송 전 대표가 격려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통화에서 이 전 부총장이 "그러면 우리는 이제 됐으니까 그냥 이제 더 안 해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강 협회장은 "영길이 형한테 물어보고. 아직도 20일 정도가 남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니까 뭐 막판에 스퍼트 낼 때 한 번씩 더 해가지고"라고 말했다.
녹음파일에는 송 전 대표가 직접 돈봉투를 나눠줬다고 의심할 만한 내용도 등장한다.
강 협회장은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 말했다.
강 협회장이 또 "이○○는 뭐 이○○ 많이 해줬어, 이○○"라고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은 "아 그래? 송영길 의원이? 어 잘했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수사 중이다.
또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 전 부총장을 불러 이 녹음 내용의 경위와 송 전 대표 관여 여부를 조사한 걸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알려진 돈 봉투 9400만원 가운데 7000만원 전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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