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결국 우리 팀은 가을야구를 했다"
앤서니 알포드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좌익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알포드는 이날 1회 2사 1, 3루 득점권의 첫 번째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최승용에게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무사 2루의 두 번째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알포드는 최승용의 초구 112km 커브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에 리드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5회 3점을 뽑아내는 과정에서도 알포드가 있었다. 알포드는 4-1로 앞선 5회말 1사 1, 2루의 찬스에서 두산의 바뀐 투수 박정수와 맞붙었고,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2안타, 3타점 경기를 완성하게 됐다. 이후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KT 쪽으로 기운 승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알포드는 4월 32안타 3홈런 타율 0.368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5월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지더니 19일 경기 전까지 월간 타율이 0.135(37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알포드는 "야구라는 것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며 "타석에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슬럼프에서 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쉴 틈 없이 출전하는 알포드의 체력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부침은 없을까. 알포드는 "나뿐만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이 시기가 되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팀이 나를 데려온 이유도 있을 것이고, 내 일을 책임감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대거 이탈하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9일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10위 탈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알포드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자신이 KT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의 성적도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알포드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부상 선수들이 많지만 이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며 "작년에 내가 왔을 때도 팀이 7~8위였지만, 결국 우리 팀은 가을 야구에 나갔다. 올해도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알포드는 "부상 선수들도 있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많았는데 투구 하나, 스윙 하나를 놓치는 등 사소한 부분 때문에 경기가 힘들었던 것도 있다"며 "이 부분을 집중 보완하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KT는 박병호가 돌아오면서 가장 좋지 않았을 때보다 전력은 비교적 나은 편이다. 알포드는 "선수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지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박)병호 형이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타선이 조금 더 강해진 것이 보인다. 그리고 (문)상철이 형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때문에 우리 팀이 앞으로 더 잘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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