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34)에겐 2019년 KBO리그 입성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요키시는 19일 광주 KIA전서 3이닝 12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8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4승)을 안았다. 1회에만 9안타를 맞으며 8실점했다.
요키시의 제구와 커맨드는 KBO리그 탑 오브 탑으로 꼽힌다. 스피드는 평범하지만, 디셉션이 좋은 폼이점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 보더라인에 공 반개~1개 가량 걸치거나 반대로 빼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
KIA 타자들의 초전박살이 통한 측면이 컸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낸 게 대성공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지 않으려는 요키시의 특성, 즉 초구와 2구에 스트라이크를 잡는 스타일을 잘 활용했다. 요키시-김동헌 배터리는 1회에만 타순이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제대로 대응을 못 했다. 김동헌이 신인포수라는 게 미묘하게 드러난 대목.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심수창 해설위원은 요키시가 초구와 2구에 유인구를 활용하거나, 투구 템포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회부터 어느 정도 대응이 됐지만, 이미 버스가 지나간 느낌이었다.
한편으로 심수창 해설위원은 요키시의 심정을 이해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 최다연패 2위, 18연패를 당해본 심수창 위원만큼 투수가 안 풀릴 때의 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심수창 위원은 “저도 1회에 8개의 안타까지 맞아봤고 9실점을 해봤다”라고 했다.
요키시보다 안타는 1개 덜 맞았지만, 실점은 1점 더 했다. 어쨌든 ‘멘붕’이 올 수밖에 없었다. 심 위원은 “정신없었죠 저도”라면서 “그냥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 빨리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바빕신이 계속 KIA의 손을 들어준 경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수는 플랜을 갖고 투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 심 위원은 “플랜이 있어야 하는데 플랜 없이 그냥 던졌다”라고 했다.
이로써 요키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3.96까지 치솟았다.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2.79를 자랑하는 요키시에겐 낯선 숫자다. 한번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낮추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래도 지난 4년을 돌아보면, 대량실점한 다음 경기서는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키시는 실제 2019년 8월17일에 한화를 상대로 5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8실점(7자책)했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자책 경기였다. 그러나 다음 등판이던 2019년 8월23일 KIA전서 8이닝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했다. 이제 요키시는 KBO리그 4년의 경험을 토대로 자체 조정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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