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쥐를 기억하지 않는다!"…인종차별 '맹비난' 히샬리송, 그리고 분노한 브라질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가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러자 세계가 분노했다. 특히 비니시우스의 조국인 브라질이 분노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지난 22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펼쳐진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5라운드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터졌다. 경기는 발렌시아의 1-0으로 끝났다.

경기 후반 막판 비니시우스가 레드카드를 받는 과정 속에서 그는 발렌시아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다. 발렌시아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죽어라!" 등의 인종차별 발언을 시도했다.

비니시우스는 분노했다. 그는 SNS를 통해 "세 번째 인종차별이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이 일상이 됐다. 라리가 사무국은 인종차별을 방관하는 것 같다. 나는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많은 브라질 출신 스타들이 비니시우스 지지에 나섰다.

비니시우스와 브라질 대표팀 동료인 히샬리송(토트넘)은 SNS를 통해 "사람들은 항상 흑인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노예가 되고, 살해당하고, 소외당했다. 하지만 위대해지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역사를 쥐를 기억하지 않는다. 이 사악한 인간들과 싸우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우리가 항상 함께 있어! 비니시우스!"라고 밝혔다.

브라질 전설 호나우지뉴 역시 "흑인이 되는 것은 자부심의 원천이다. 어떤 유형의 차별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비니시우스와 같은 선수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목소리를 경기장에서 금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전설 호나우두는 "비니시우스, 당신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싸움이다"라고 지지했고, 카카 역시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비니시우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영원한 브라질 축구의 황제 펠레. 그의 철학을 받드는 펠레 재단은 "펠레는 비니시우스를 지지하고,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라. 이 역경에도 미소를 멈추지 마라. 인종차별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다"고 표현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까지 나섰다. 그는 "비니시우스가 원숭이로 불렸다. 21세기에, 그런 인종적 편견을 가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히샬리송, 호나우지뉴, 비니시우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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