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양의지는 두 번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277억 원이라는 거금을 벌어들여 한국 프로야구 역대 FA 계약 누적 수입 1위를 기록 중인 선수다.
두산은 지난겨울 35살의 포수 양의지를 4+2년 최대 152억 원에 계약하며 친정팀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35세의 포수에게 이렇게 거금을 투자한 건 이유가 있었고 양의지는 올 시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도 그랬다.
양의지는 지난 24일 경기에서 홈으로 들어가다 포수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그는 정강이 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트레이너와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후 괜찮은듯 했지만, 다음 이닝 수비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껴 끝내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정강이 타박상이었지만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날 부상으로 절뚝이는 다리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삼성 오승환 상대로 143km 패스트볼을 당겨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타구를 확인한 양의지는 1루 베이스를 힘차게 밟고 지체없이 2루로 뛰었고 과감하게 슬라이딩하며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대주자 박계범과 교체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양의지는 절뚝이며 힘겨워했다.
양의지의 부상 투혼이 두산 허슬두를 깨웠고, 젊은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배의 승부욕을 보며 돈보다 값진 경험을 했다.
[10회말 대타로 나와 절뚝이는 다리로 2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양의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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