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 간판타자 김재환(35)이 지난 1~2년보다 더욱 부진한 행보라서 우려를 산다. 김재환은 30일 창원 NC전까지 43경기서 139타수 36안타 타율 0.259 3홈런 16타점 17득점 OPS 0.758이다. 출루율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가장 중요한 장타율이 올해까지 3시즌 연속 떨어지고 있다. 0.396.
김재환의 운동능력이 서서히 꺾일 시기는 됐다. 그러나 30대 중반인데 이 정도의 그래프를 그릴 때가 아니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단, 올 시즌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최근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100% 컨디션이라고 보긴 어렵다. 크고 작은 부상이 타격 밸런스와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승엽 감독은 30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장타율이 떨어져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 야구의 기본은 많이 뛰어야 하는 것인데, 몸의 회전력, 스피드가 떨어지면 부진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회전력, 스피드는 선수의 뜀박질을 얘기하는 게 아닌, 운동능력의 일환이다. 타격 딜리버리 과정에서 중심이동, 즉 순간적인 스피드를 의미하는데, 나이가 들거나 부상이 있으면 그 역시 떨어진다.
그래도 러닝을 많이 하면 몸의 스피드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게 이승엽 감독 얘기다. “무릎도 이제 괜찮아졌다. 김재환이 뛰는 걸 등한시하는 것도 아니다. 뛰기만 하면 몸에 스피드가 살아날 것이고,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낀다”라고 했다.
김재환은 여전히 장타를 칠 수 있는 매커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엽 감독도 굳이 기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30일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포함 17타수 6안타로 좋았다. 2방은 2루타이기도 했다.
이 흐름을 좀 더 오래 이어가는 게 절대적인 과제다. 30일 경기의 경우, NC 새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위력이 예상 이상으로 대단했다. 두산 타자들이 사실상 전혀 대응이 되지 않았다. 김재환이라고 별 다른 수가 없었다. 6회 2사 2루서 와이드너의 바깥으로 흐르는 백도어 슬라이더에 대응하지 못했다.
단순히 홈런이 아니더라도 2루타, 클러치능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이승엽 감독으로선 김재환을 믿고 4번 타순에 넣을 수 있다. 두산에 현실적으로 김재환의 몫을 대신할 타자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김재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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