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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허덕이고 있는 주니치 드래건스가 교류전 시작부터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에 이어 좌완 투수 하시모토 유키는 역대 세 번째 불명예 기록을 작성한 뒤 경기 종료와 동시에 1군에서 말소됐다.
주니치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의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5-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니치는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17승 29패로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허덕이고 있었다. 주니치는 교류전을 기점으로 반등을 꾀했지만, 30일 처참한 경기력에 올 시즌 양대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패에 도달했다.
주니치는 선발 후쿠타니 코지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3⅓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6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이어 나온 하시모토 유키는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2실점(2자책), 야마모토 타쿠미가 2⅔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는 등 13실점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의 결과만큼 내용도 참담했다. 주니치 투수 하시모토 유키는 이날 일본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기록까지 작성했다. 하시모토는 2-5로 뒤진 4회초 1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 선발 후쿠타니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하시모토의 투구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하시모토는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타자 마키하라 타이세이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하시모토는 콘도 켄스케-야나기타 유키-쿠리하라 료야에게 세 타자 연속 '사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하시모토는 콘도에게는 145km 직구로 오른쪽 어깨를 맞추며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다. 사구에 맞은 콘도는 한차례 하시모토를 노려보며 1루로 걸어나갔다. 이어 야나기타는 6구 승부 끝에 135km 포크볼에 옆구리를 가격 당했다. 야나기타는 배터 박스에서 털썩 주저앉았으나, 이내 떨어진 헬멧을 주우며 별다른 액션을 보여주지 않았다.
문제는 세 타자 연속으로 이어졌다는 점. 하시모토는 쿠리하라에게는 연거푸 볼 세 개를 던진 후 4구째 148km 직구로 다시 한번 옆구리를 맞추는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PayPay돔에는 순간 '야유'가 쏟아졌다. 쿠리하라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주니치 벤치는 더 이상 하시모토를 마운드에 놔두지 않았고,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1이닝 3사구는 일본프로야구 '타이' 기록으로, 지난 2020년 7월 5일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이후 역대 12번째(센트럴리그 5회, 퍼시픽리그 7회)로 기록됐고 세 타자 연속 사구는 지난 1979년과 2014년 이후 일본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최악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스포츠 호치'에 의하면 후지모토 히로시 소프트뱅크 감독은 "맞추려고 맞춘 것이 아니다. 빠지는 공만 있었다. 콘도만 제대로 맞았고, 나머지 둘은 스쳤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였고, 야나기타 유키 등도 웃는 모습으로 야구장을 떠났다.
하지만 주니치 다쓰나미 카즈요시 감독은 단단히 화가 났다. 다쓰나미 감독은 "한 개를 맞춘 뒤 이상해졌다. 접전의 상황도 아닌 상황에서 그런 일을 저지르면 상대 팀에서도 폐가 된다"고 꾸짖으며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하시모토를 1군에서 말소했다. 세 타자 연속 사구의 불명예 기록을 작성한 하시모토는 "말소가 됐다"며 "2군에서 제대로 해서 돌아오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니치 드래건스 하시모토 유키. 사진 = 주니치 드래건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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