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1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의 선고 공판에서 "피해자의 진술은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과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21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스포츠윤리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이영하의 불구속 기소를 결정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A씨는 이영하가 대만 전지훈련에서 라면을 갈취, 성적 수치심이 드는 노래와 율동을 시키고, 전기파리채에 손가락을 집어넣게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영하가 자취방에서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해당 사실들을 전면 부인했고, A씨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날짜에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제출하며 맞섰다. 그 결과 1심에서 '무죄'를 받아냈다.
이영하는 학교폭력 혐의를 모두 벗어내면서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재판을 마친 이영하는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 두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류 수당만 나갔는데, 지금까지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보장을 해줄 것"이라며 "오늘(31일) 오후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재판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몸 만들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이영하다. 그는 "경기를 못 나갔지만 계속해서 운동을 해왔고,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것을 많이 고쳤다"며 "2군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을 써주셨고, 주변에서 믿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잘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하의 1군 복귀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한다면 '실전 감각'이 유일하다. 이영하는 "실전 감각만 빼면 괜찮다. 사실 실전 감각도 시즌을 개막할 때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잘 만들었으니,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이영하는 "그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작년에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나오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조금 더 빨리 복귀하기 위해서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을 잘 만들었기에 팀이 불러준다면 언제든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오늘부터도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이라며 "내가 없는 기간에 나 때문에 힘들었을 투수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두산은 외국인 선수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다소 꼬여있다. 실전 감각에 대한 문제만 없다면 이영하의 복귀는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 이영하는 KBO리그 6시즌 동안 187경기에 출전해 46승 35패 4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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