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은 31일 "이영하와 1억 2000만원에 2023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지난해 연봉 1억 6000만원에서 4000만원 삭감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21일 1군에서 말소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의 1년 후배였던 A씨가 스포츠윤리센터에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후 스포츠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에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송치, 검찰이 이영하의 불구속 기소를 결정하게 된 까닭이다.
A씨는 2015년 이영하와 김대현(LG 트윈스)로부터 전기파리채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적인 수치심이 드는 노래와 율동을 시켰고, 이영하의 자취방에서 빨래와 청소를 하는 집안일, 대만 전지훈련 때는 라면을 갈취당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에 검찰은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이영하를 기소했다.
A씨의 주장과 달리 이영하에게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존재했다. 자취방에서 집안일을 시켰던 건에 대해서는 이미 해당 지역을 벗어났다는 증인이 존재했고, 전기파리채의 특수 폭행 때의 경우 이영하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전지훈련과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1일 기소된 이영하의 선고 공판을 진행한 끝에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다른 야구부원들이 보는 가운데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진술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에 배치되는 부분이 많다. 증거도 불충분해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 선수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이 다소 꼬여있는 상황이다. 이영하는 그동안 재판을 진행하면서도 2023시즌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보직을 떠나 이영하의 합류는 두산에 분명 큰 힘이 될 전망.
이영하는 "경기를 못 나갔지만 계속해서 운동을 해왔고,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것을 많이 고쳤다"며 "실전 감각만 빼면 괜찮다. 사실 실전 감각도 시즌을 개막할 때와 같다고 생각한다. 몸을 잘 만들었으니,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영하는 "그동안 2군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을 써주셨고, 주변에서 믿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작년에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나오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몸을 잘 만들었기에 팀이 불러준다면 언제든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오늘부터도 열심히 운동을 할 것"이라며 "내가 없는 기간에 나 때문에 힘들었을 투수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과 공식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이영하는 "1일부터 구단 공식 훈련에 참가하며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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