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 감독이 벤치에서 미쳐버렸다'…루카쿠 실수에 분노→울분→통곡→체념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인터밀란의 공격수 루카쿠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인터밀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지난 2010년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인터밀란은 13년 만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인터밀란의 루카쿠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12분 제코 대신 교체 출전해 30분 남짓 활약했다. 루카쿠는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차례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켰고 루카쿠를 교체 투입한 인자기 감독의 결정은 이날 경기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루카쿠는 후반 25분 팀 동료 디마르코의 동점골 기회를 가로 막았다. 디마르코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시도한 헤더 슈팅이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키를 넘은 후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디마르코의 헤더 슈팅을 막아내기 위해 골문안으로 점프한 에데르송이 쓰러진 상황에서 디마르코는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볼을 재차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에데르송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디마르코의 헤더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문앞에서 서있던 루카쿠의 발에 맞았고 루카쿠가 팀 동료의 동점골을 방해한 꼴이 됐다.

이후 루카쿠는 후반 44분 자신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팀 동료 고센스의 헤더 패스에 이어 루카쿠가 골문앞 노마크 상황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에데르송의 다리에 맞고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인터밀란의 인자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루카쿠의 실수로 인해 벤치에서 미쳐버렸다'며 인자기 감독의 다양한 반응을 조명했다. 인자기 감독은 루카쿠의 결정적인 실수 이후 머리를 감싸고 절규했고 허공을 향해 거친 제스처와 함께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인자기 감독은 통곡하듯이 쓰러지기도 했다.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인터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현역시절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친형 필리포 인자기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지도자 생활로 접어든 이후에는 필리포 인자기와 달리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라치오를 이끌고 2018-19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한 인자기 감독은 인터밀란에서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코파 이탈리아 2연패를 차지하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인자기 감독은 인터밀란을 13년 만에 유럽 정상으로 이끌 기회를 얻었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인자기 감독은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이후 "우리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여전히 의문이다. 우리는 수 많은 기회가 있었고 더 잘 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경기를 앞두고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고 디테일이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인터밀란의 인자기 감독과 루카쿠.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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