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저의 최대 강점은 정신력입니다."
지난해 말 한 시상식에서 만난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자신의 최대 강점을 묻는 질문에 "멘털"이라고 답했다. 기본적인 스윙과 기술적인 부분이 톱클래스는 아니지만, 정신력이 좋아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짚었다.
박민지가 1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 레전드코스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의 말을 잘 증명한다. 이날 보여준 집중력은 '멘털 갑'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박민지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 받으며 전반 홀을 마쳤다. 13번홀까지 다시 두 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낙뢰를 동반한 비와 우박이 쏟아지며 3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되어 흐름이 끊겼다. 경기를 재개했지만, 17번홀까지 보기를 2개 범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낚아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 공동 선두가 됐다. 먼저 경기를 마친 이예원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끝내기 이글'을 만들어냈다. 18번홀에 다시 서서 투온에 성공했고, 3.5m짜리 이글 퍼트를 침착하게 홀컵에 넣고 환호했다. 먼저 버디를 잡은 이예원을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8개 대회 만에 첫 승을 등록했다. 지난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KLPGA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KLPGA 투어 17승째를 따내며 최다승 3위에 랭크됐다. KLPGA 투어 역대 5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 위업도 달성했다.
160cm. 골프 선수로선 단신이다. 하지만 골프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또다시 증명했다. '작지만 멘털이 최고인' 박민지가 KLPGA 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아로새겼다.
[박민지. 사진=설해원CC(양양) 곽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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