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내야수 김도영은 20일부터 퓨처스리그 실전을 소화했다. 20일에는 주 포지션 3루수, 21일에는 2루수로 뛰었다. 2경기서 6타수 3안타 타율 0.500 2득점 1볼넷 OPS 1.571로 좋았다. 4월2일 인천 SSG전서 발등을 다친 뒤 오랫동안 실전을 뛰지 못한 걸 감안하면 꽤 좋은 경기력이었다.
2루수 출전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도영은 입단 후 2루수로 제대로 뛴 적이 없다. 물론 고교 시절이야 전 포지션을 봤지만, 의외로 유격수 외 다른 포지션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지 못했다. 현재 주 포지션 3루도, 입단하자마자 집중적으로 훈련해 소화했다. 2루도 실전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KIA가 김도영을 2루수로 쓴 건 당장 1군에서 김선빈의 공백을 김도영으로 메우기 위해서다. 김선빈은 오른 엄지 골절로 최소 전반기 아웃이다. 일단 멀티백업 김규성이 2루수로 뛰고 있다. 결국 김도영이 1군에 복귀하면 김선빈이 복귀할 때까지 2루수로 뛰고 김규성은 본래의 멀티 백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바꿔 말해 KIA가 김도영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잠재력, 실링이 역대급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김도영의 1군 복귀는 빠르면 다음주 키움과의 주중 홈 3연전, 늦어도 LG와의 주말 원정 3연전이다. 최대 약 20경기 정도 2루수로 뛸 전망. 혹시 김선빈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하지 못해도 KIA로선 김도영을 2루수로 쓰는 게 김선빈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공수밸런스를 감안할 때 그렇다. 김도영의 잠재력, 역량을 볼 때 어떻게든 타석 수를 확보해주는 게 좋다.
그런 점에서 김도영에게도 2루수로 뛰는 게 의미 있다. 복귀해도 당분간 3루수로는 못 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류지혁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김선빈이 빠지면서 당분간 김도영과 류지혁이 공존 가능하다. 김선빈이 돌아오면 김도영은 류지혁과 본격적으로 3루 경쟁을 펼치게 된다.
장기적 차원에서 김도영의 2루수 소화는 의미가 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된다. 어차피 KIA 내야는 앞으로 박찬호와 김도영 위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가 현실화할 것인지 기대하는 팬들도 있다. 일단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도영을 잠시 맛보면서, 김도영의 활용도를 더 올리는 의미도 있다.
포지션이 많으면 살아남을 여지가 커진다고 봐야 한다. 김도영 정도로 운동능력과 잠재력이 빼어난 선수에겐 더더욱 고무적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풀타임 유격수로 성장할 수 없다면 다양한 포지션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도영이 결국 2년차에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게 됐다. 김도영에겐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KIA 내야가 언젠가 김도영 중심으로 돌아갈 날이 온다면, 2루수 출전은 큰 의미가 있다. KIA 팬들은 김도영의 시대를 기다리면 된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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