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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국 팬들을 질타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와 격돌했다.
두 팀은 전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득점은 없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우승팀이 걸정됐다. 스페인이 우나이 시몬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입어 승부차기 스코어 5-4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선수단은 자국으로 돌아와 우승 축하 파티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일부 스페인 축구팬들이 라 푸엔테 감독을 향해 “Calvo! Calvo!(대머리! 대머리!)”라고 외쳤다. 우승의 기쁨에 취해서 한 말이겠지만, 라 푸엔테 감독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라 푸엔테 감독은 스페인 매체 ‘코페’를 통해 “팬들이 뭐라고 했는지 정확히는 못 들었다. 사회자의 말과 겹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 발언(대머리)은 나를 짜증 나게 한다. 무례하고 예의 없는 말이다. 20명 정도 미친 사람들이 현장에서 그 말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승 축하 파티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발언이 들렸다. 만약 누군가 흑인을 향해 ‘흑인! 흑인!’이라고 소리쳤다면 어떻게 됐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라 푸엔테 감독은 1961년생으로 올해 만 62세다. 선수 시절 아틀레틱 빌바오, 세비야, 알라베스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서는 세비야 유스팀, 빌바오 유스팀을 거쳐 빌바오 1군 감독을 오래 맡았다. 2010년대 초반부터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0 도쿄 올림픽 감독으로서 스페인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스페인은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모로코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이 책임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물러났고, 라 푸엔테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라 푸엔테 감독. 사진 = 코페,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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