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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라인업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일종의 과감한 도발을 했다. 미국 NBC 샌디에이고의 스포츠 앵커 다나이 트립은 4일(이하 한국시각) 소토의 인터뷰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 그의 코멘트를 소개했다.
소토는 4일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는 인상적인 선수지만, 내일 이 라인업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확실히. 우리는 야구를 하기 위해 여기에 올 것이다. 그가 마운드를 밟을 때마다 엉덩이가 휘날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와 에인절스는 이날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3연전을 갖는다. 4일에는 샌디에이고가 10-3으로 이겼다. 5일 경기에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투수 오타니와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승부를 하는 건 처음이다. 김하성과 오타니의 맞대결도 당연히 처음이다.
소토는 이날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으나 이날까지 85경기서 타율 0.277 15홈런 46타점 49득점 OPS 0.926으로 괜찮은 활약이다. 최근 7경기 타율 0.320 1홈런 5타점, 최근 15경기 타율 0.377 4홈런 12타점이다. 오타니가 실질적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소토다. 최근 행보만 보면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4억4000만달러(약 5724억원) 연장계약을 거절한 선수답다.
블리처리포트는 “소토는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가장 틀림없이 큰 도전을 해야 하는데 물러서지 않았다. 그 자신감에 대해선 칭찬받을 만하다”라고 했다. 모든 메이저리거가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도 없고,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선 신경전을 펼치는 것도 리그의 큰 흥행 재료가 된다.
단, 블리처리포트는 “샌디에이고가 5일 매치업에서 힘들어하면서 순위가 계속 하락한다면 소토의 발언도 확실히 역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 45승42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5위이자 3위 뉴욕 양키스에 3경기 차로 추격 중인 에인절스보다 39승46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8위의 샌디에이고가 훨씬 성적 압박이 크다. 공동 3위 그룹에 무려 7경기 뒤졌다. 샌디에이고로선 상대 투수가 오타니든 누구든 눈 앞의 1승이 절실하다.
한편, ‘바른생활 사나이’ 오타니는 늘 그렇듯 이에 대한 특별한 코멘트는 없었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나가는 5일 경기 직후에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할텐데, 그 자리에서 소토 발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소토와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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