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회가 많이 아쉽다.”
KBO 최고에이스 안우진(24)이 좀 수상하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서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더니, 4일 고척 NC전서도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4실점으로 안우진답지 않았다. 두 경기서 11⅓이닝 9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61서 2.00, 2.00서 2.24까지 치솟았다.
KIA를 상대할 때는 패스트볼이 잇따라 얻어맞았다. 그런데 이날은 패스트볼 구위는 살아났는데 변화구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았다. 경기를 중계한 SPOTV 정민태 해설위원조차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안우진은 4회까지 변화구 제구가 최악이었다. 4회 1사 1,2루서 김주원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원 바운드 되면서 몸에 맞았다. 공을 포수 미트로 던진 게 아니라 그라운드로 패대기 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NC 타자들은 안우진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어렵지 않게 정타로 연결했다. 특히 안우진의 주무기 슬라이더가 많이 맞아 나갔다. 그러나 안우진은 절묘하게 대량실점만은 막았다. 수비 도움도 받았고, 빠른 볼로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고, 안우진 본인도 좋은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4회까지 안타 7개, 사사구 3개로 10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나 3점으로 잘 막았다.
그런 안우진은 5회부터 변화구 제구가 말을 듣기 시작했다. 5회 삼자범퇴를 잡았고, 6회에는 무사 2,3루 위기서 추가 1실점만 했다. 최고 157km 패스트볼의 힘은 여전했다. 이걸로 삼진을 잡을 수 있으니, 어떻게든 이닝을 끌고 가는 동력이 됐다. 안우진의 클래스이기도 하다. 어쨌든 시즌 6승.
정민태 해설위원은 “이렇게 안 좋은 컨디션에서도 자신이 던져야 할 이닝을 던져준다. 그게 잘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 안우진이 6회를 마치고 내려가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안우진은 불만족 인터뷰를 했다. “1회가 많이 아쉽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려고 한 공이 맞아 나갔다. 최근 실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사이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야수 형들의 도움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고맙다”라고 했다.
올스타전이 다가온다. 안우진은 “작년에 한번 나가봤지만, 여러 팀의 선수가 모여서 경기를 하는 만큼 재밌고 설레기도 한다. 즐기면서 야구하고 오겠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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